[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 유가족들과의 면담에서 "마음고생이 이루 말할 수 없이 크실 텐데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부의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앞서 두 차례 진도를 방문해 유가족들과 만났을 당시에는 하지 않았던 대면 사과를 사고 발생 한 달만에 처음으로 한 셈이다.
이날 가족 대책위원회 대표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면담을 가진 박 대통령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의 안전시스템을 근본부터 다시 바로잡고 국가 대개조라는 수준으로 생각하면서 사회에 기초부터 다시 세우는 것이 안타까운 희생을 헛되게 하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관련 전문가 여러분께 의견을 폭넓게 수렴했고, 그래서 안전시스템부터 공직사회의 개혁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현장에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지켜보신 유가족 여러분들의 의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면담 배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그동안 느끼셨던 문제점들과 또 바로잡아야 되겠다하는 것들을 의견을 주시면 꼭 바로잡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그는 "생계 문제로 고통을 받으시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된다. 그래서 그런 문제도 어려움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시면 정부가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최대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며 "마음에 담아두셨던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말씀해주시기 바란다"고 거듭 요청했다.
한편 가족 대책위 대표단은 박 대통령과의 면담에 앞서 조속한 실종자 수습과 독립성 및 전문성을 갖춘 진상조사 기구를 만들어야 하며, 국회는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4일 두 번째 진도 방문 모습.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