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당초 15일 정도에 있을 것으로 보였던 세월호 침몰 참사에 관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늦춰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1일 긴급 수석비서관회의와 13일 국무회의가 열릴 때까지만 해도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발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많았다.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 탓에 인명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진 데 분노한 민심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박 대통령의 직접 사과와 재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찌된 연유에선지 박 대통령은 사고 발생 한 달이 지난 16일 현재까지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
대신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청와대로 유가족 대표단을 초청해 면담을 가졌다. 담화문 발표에 앞서 유가족 측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우선 다음 주 초반에는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발표가 생각보다 늦어진 이유는 이번에 내놓기로 한 국가재난안전대응시스템이 단시간에 마련될 성격의 것이 아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가적 재앙으로 비탄에 빠진 국민들의 눈과 귀가 박 대통령의 담화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간에 쫓겨 부랴부랴 대책을 마련하자니 딱히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만한 대책이 수립되지 않고 있는 것이란 의미다.
앞서 박 대통령이 강조했던 선장 등 선원들에 대한 처벌과, 초동 대처 부실에 대한 조사는 이미 완료됐거나 진행 중이다.
결국 내실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만 하는 상황이라 취임 이후 처음 일요일에도 긴급 회의를 소집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으나 결과물이 여의치 않아 대국민 담화 발표 시기가 미뤄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박근혜 대통령. (사진=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