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인터넷산업 양대 축이라 할 수 있는 게임과 포털업계 1분기 실적발표가 모두 마무리됐다. 게임시장에서는 전통강호의 약세와 신흥강자의 부각이 눈에 띄었으며 포털시장에서는 네이버의 독주시대가 계속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대형 게임사 부진..“시장침체 및 정부규제 이중고”
업계 맏형이라 할 수 있는 엔씨소프트는 1분기 매출 1781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 감소했다. 매출 감소치는 그리 크지 않지만 야심차게 시작한 중국사업이 실적에 반영됐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실망스럽다는 평가다. 이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1’의 아이템 판매매출이 줄어든 결과로 해석된다.
◇ 리니지 모바일 (사진=엔씨소프트)
NHN엔터테인먼트(181710)와
네오위즈게임즈(095660)는 웹보드게임 규제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다. 각각 7%, 55% 감소한 매출 1521억원, 661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다만 NHN엔터테인먼트는 모바일사업 육성으로 어느 정도 손실을 보전한 반면 네오위즈게임즈는 지속적으로 세가 줄어드는 모습이었다.
◇모바일게임시장, ‘춘추전국시대’ 개막
모바일게임시장은 물고 물리는 경쟁 속에 뚜렷한 시장 지배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와 같았다. 주목할 만한 것은 기존 시장 주도자라 할 수 있는
CJ E&M(130960) 넷마블과
위메이드(112040)의 약세다. 각각 전분기 13%, 25% 하락한 매출 920억원, 20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공개시장에 입성한
선데이토즈(123420)의 경우 전분기 대비 무려 153% 성장한 매출 403억원을 올리며 존재감을 한껏 드러냈다. ‘애니팡2’가 표절 논란에도 불구하고 전작 못지 않은 인기를 거둔 덕분이다.
‘원조 모바일게임사’
컴투스(078340)와
게임빌(063080)은 비교적 준수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이들 매출은 각각 전분기 대비 5%, 24% 증가한 210억원, 278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처럼 선도업체의 부진과 후위업체의 약진이 나타난 것은 시장 변동성 및 경쟁강도가 더욱 높아졌다는 뜻으로 해석 가능하다”고 밝혔다.
◇네이버 독주시대 언제까지?
포털업계에서는 PC에 이어 모바일마저 독주하고 있는
NAVER(035420)의 행보에 관심이 쏠렸다. 네이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늘어난 매출 6380억원을 기록했다. 주력사업인 온라인광고 매출이 15% 증가했으며 신사업인 콘텐츠 매출은 무려 93% 상승했다. 게다가 수익성 또한 영업이익률 29.8% 도달, 최근 몇 년간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
◇ 네이버 라인 (사진=네이버)
전문가들은 네이버의 독주가 지속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은 전세계 가입자수 4억3000만명을 돌파,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수익화 작업 또한 효과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앞으로 해외사업에 역점을 두는 한편 라인, 밴드 뿐 아니라 웹툰 등 가능성 있는 콘텐츠들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포털 후위업체, 신성장동력 마련 몰두
반면
다음(035720)과
SK컴즈(066270)는 어두운 분위기였다. 다음은 전년동기대비 1.8% 증가한 매출 1270억원을, SK컴즈는 28% 감소한 매출 238억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는 PC 이용률 감소로 인해 주력사업이 흔들리고 있으며, 뚜렷한 모멘텀을 찾지 못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다음은 추후 모바일 검색서비스 개선에 주력하는 한편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더욱 늘리기로 했다. 회사측은 "스마트폰 꾸미기 서비스 ‘버즈런처’는 최근 7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는 등 호조세이며 게임사업 또한 분사를 통해 전문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체제를 확립,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적극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SK컴즈 또한 최근 다운로드 1억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싸이메라 또한 SNS기능을 추가, 해외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등 글로벌 서비스로의 입지 굳히기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