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의 4분의 1은 생산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지난 3월 말부터 한 달간 주요 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한 753개사와 인근 대학, 실업계 고등학교 64개교, 학생 3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한 상당수 기업들이 생산인력 부족에 시달린다고 19일 밝혔다.
단지별로는 구미, 군산, 광주첨단, 울산·온산 등 비수도권에 있으면서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산업단지에서 생산인력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업체가 많았다.
특히 기업 규모가 영세할수록 인력 부족 현상이 심했다. 종업원 수 10인 이하 기업은 인력 부족율이 8.2%로, 50~300인 미만 중소기업(1.6%)의 5배에 달했다.
또 입주 기업의 현재 인력구성은 30~40대가 많다는 기업이 66%인 반면, 필요한 인력의 연령대는 20~30대가 64%로 대조를 보였다. 40~50대 비중이 높다는 기업도 58%에 달해 제조업 인력의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근로자의 고령화가 심화되는 이유는 청년 근로자가 산업단지 내 중소기업 취업을 꺼리는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됐다. 기업에서도 신입사원보다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을 선호하는 현상이 더해졌다.
학생이 원하는 급여수준과 기업이 실제 지급하는 임금수준의 격차도 인력 미스매치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대학생이 희망하는 초임 연봉은 2500~3500만원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는 대기업의 대졸자 초임연봉(3000~4000만원) 수준이며, 중소기업(2000~3000만원)과는 최대 1000만원의 격차를 보였다.
산업단지 취업 의사에 대해서는 65%가 취업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이중 고등학생은 83%로 높은 편이었지만, 대학생은 53%로 나타나 학력이 높을수록 산업단지 취업을 꺼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인력 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한 대안으로 산학 공동 맞춤형 인력양성에 대해서는 기업과 학교가 모두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산학 공동 맞춤형 인력양성 프로그램에 대해 입주기업은 비용지원이 있다면 45%가 참여의사를 밝혔고, 학교는 98%가 참여하겠다고 응답했다. 학생들도 취업이 보장되거나 원하는 강좌가 개설되면 97%가 수강할 생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훈 산단공 이사장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수요자 맞춤형 인력양성을 위해 정부, 학교,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산업단지별로 실효성 있는 인력지원 추진 체계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