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21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엇갈린 흐름으로 마감했다.
엔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일본 증시는 하락했고, 중국 증시는 은행에 대한 규제완화 검토 소식에 상승했다.
다만 태국의 정정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점과 미 연방준비제도의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를 앞두고 있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日증시, BOJ 기존정책 유지에 엔화강세..하락
◇일본 닛케이225 지수 주가 차트(자료=이토마토)
이날 닛케이225지수는 엔화 강세에 부담을 느끼며 33.08엔(0.23%) 내린 1만4042.17엔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4월 무역수지 적자폭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하며 1만4000엔을 하회, 1개월래 최저치를 찍기도 했다.
일본은행(BOJ)은 이틀간의 금융통화정책회의 끝에 기존 통화정책을 고수키로 결정했다. 일본 경제에 대해서는 소비세 인상 여파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고 판단하며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엔화는 강세를 보였다. 장 마감시간까지 달러당 101엔대를 유지하던 달러·엔 환율은 폐장 이후에는 달러당 100엔대에 접어들었다.
전문가들은 BOJ의 이번 결정을 예상대로였다고 평가하면서도 연내에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업종별로는 도시바(-2.7%)와 샤프(-1.5%), 소니(-0.7%) 등 기술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도요타자동차(-0.9%)와 미쓰비씨자동차(-1.2%) 등 자동차주와 도쿄전력(-1.0%)과 규슈전력(-1.1%) 등 전력주도 1% 내외의 약세를 보였다.
◇中증시, 은행 규제완화 소식에 '상승'
상해종합지수는 장 막판 고점을 높이며 전날보다 16.83포인트(0.85%) 오른 2024.95에 장을 마쳤다.
개장 직후에는 하락세를 기록했으나 당국에서 은행에 대한 규제완화 방안이 전해지면서 반등했다. 중국의 싱크탱크인 SICC는 인민은행이 중국 은행의 지급준비율은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에 공상은행(0.28%)과 초상은행(0.60%), 중국민생은행(0.41%) 등 은행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무디스는 중국의 부동산 경기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유동성이 줄어들고 기업재고가 늘어나고 있어 주택 판매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폴리부동산그룹(1.3%)과 강소신성부동산(2.02%) 등 부동산주는 이러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에너지주도 강세를 보이며 내몽고이태석탄이 2.8%, 시노펙석유화학이 0.9%, 중국석유화공이 2.2%, 중국선화에너지가 0.85% 올랐다.
◇대만·홍콩 동반 약세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25.37포인트(0.29%) 내린 8862.42포인트를 기록했다.
반도체업종이 대체로 밀리며 TSMC가 0.4%, UMC가 0.75%, 모젤바이텔릭이 2.08%씩 하락했다. LCD관련주인 AU옵트로닉스(-0.44%)와 청화픽처튜브(-1.66%), 한스타디스플레이(-0.45%) 등도 모두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현지시간 오후 3시5분 현재 10.20포인트(0.04%) 밀린 2만2824.48을 지나가고 있다.
업종별로는 동아은행(-0.30%)과 항생은행(-0.6%) 등 은행주가 내리며 본토와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이 밖에도 홍콩 최대 통신·미디어 기업인 PCCW가 3.8%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