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주, 훈풍 이어지나..열쇠는 '중국'

입력 : 2014-05-23 오후 3:53:31
[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콘텐츠 산업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중국 중심의 한류효과가 지속되는 가운데, 콘텐츠의 모바일 소비가 확산되고 있고, 정부의 산업 육성 정책도 호재로 반영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특히 중국발 성장 모멘텀에 주목하고 있다.
 
이현정 SK증권 연구원은 "업종별 수익성 하락과 주요 수출 지역의 경쟁 심화로 중국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 기업 중심의 관심이 필요하다"며 "이 가운데 방송콘텐츠 제작사와 멀티플렉스 사업자, 음반기획사 등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 들어 콘텐츠 관련주의 주가 흐름도 견조하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1월2일)부터 이날까지 키이스트(054780)의 주가는 190.98%, 로엔(016170)의 주가는 73.96% 급등했다. 같은기간 CJ E&M(130960)의 주가는 56.39%, SM C&C(048550)는 60.49% 상승했고, SBS콘텐츠허브(046140)도 24.04% 올랐다.
 
◇ 대표 컨텐츠 기업 포트폴리오 주가 vs KOSPI 지수 (자료제공=Dataguide, 삼성증권)
 
◇중국, 한류 콘텐츠에 '풍덩'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에서의 우리나라 콘텐츠의 영향력과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윤상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 봄부터 중국 거대 인터넷 기업의 한국 컨텐츠 투자와 합작이 줄을 잇고 있다"며 "중국 업체들 사이에서 드라마와 영화, 게임, 음악 등 우리나라의 콘텐츠를 확보하려는 경쟁이 본격화돼 우리 콘텐츠 업체들이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중국 열풍이 대표적이다. 이윤상 연구원은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 1위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에서 조회수 25억뷰를 돌파했고, 중국 소비자를 위한 영입경쟁으로 남녀 주연배우인 김수현과 전지현의 광고수입만 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김수현의 인기로 소속사 키이스트는 중국 기업과의 투자유치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드라마 뿐만이 아니다. 중국은 우리 영화와 음악, 게임에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 기업들도 수익창출의 돌파구로 중국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자료제공=SK증권)
 
이현정 연구원은 "하반기 영화와 음악 산업의 공통 키워드는 중국에서의 수익 창출"이라며 "지난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36.8%에 이르는 중국 박스오피스의 수혜로 CJ CGV의 중국법인 손실이 올해 축소될 것이고, 음악산업은 일본 음반 시장 축소로 K-POP 기획사의 양극화가 커지는 시점에서 에스엠(041510) 엑소(EXO)의 중국 최초 투어 공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익 창출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간의 제휴도 활발하다. 최근 에스엠과 SM C&C가 중국의 바이두, 아이치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중국 플랫폼 기업과의 제휴로 매출 다각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윤상 연구원은 "바이두가 에스엠의 성공적인 중국 진입을 위해 대규모 마케팅 투자를 계획하고 있고, 앞으로 중국에서의 온라인 서비스 유통, K-POP 커뮤니티와 온라인 채널 공동 운영, 신규 방송과 예능프로그램 제작 등의 본격화로 중국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1위 게임업체 텐센트도 지난 3월 CJ E&M의 게임사업 자회사인 CJ게임즈에 5330억원의 지분투자를 결정해 이달부터 모바일 게임 소싱을 시작했다. 이윤상 연구원은 "CJ게임즈가 중국 1위 모바일 플랫폼인 위쳇(Wechat)과 큐큐(QQ)를 통해 중국에 진출하면서 지난해 5000억원이었던 매출이 2018년에는 2조5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 모바일 소비 확대, 정부 정책도 긍정적
 
증권가에서는 정부 정책 모멘텀과 모바일 수요 확대도 콘텐츠 업종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윤상 연구원은 "창조경제를 표방한 박근혜 정부가 콘텐츠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인식하고 다양한 육성책을 펴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음원가격 인상"이라며 "정부의 단계적인 음원가격 인상으로 음원 생산자의 수익 개선과 산업 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 디지털음원 서비스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로엔의 경우 음원가격 인상에 따른 제품가격 인상과 더불어 2016년까지 매년 지속적인 가입자당평균수익(ARPU) 상승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현정 연구원은 "영상콘텐츠의 모바일 소비 증가가 하반기부터 본격화 될 것"이라며 "속도 경쟁에서 마케팅으로 가입자 유인책이 이전됐고, 앞으로 정부 규제 강화에 따른 데이터사용량 증대경쟁으로 전환되면서 데이터소모 부담이 높은 영상콘텐츠가 부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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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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