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추도식 엄수

입력 : 2014-05-24 오전 8:24:16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앵커 :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추도식이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노 대통령 묘역에서 엄수됐습니다. 정치팀 박수현 기자가 현장에 나가 있는데 연결해보겠습니다. 박 기자.
 
기자 : 네. 봉하마을에 나와있습니다. 노 대통령 서거 5주기를 맞은 오늘 현장은 아침부터 추도식 준비와 참배객 맞이로 분주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이들은 대부분 노란색 상의와 리본, 검은색 정장을 갖춰 입고 추도식 전부터 묘역 일대를 돌며 저마다 노 대통령을 추억했습니다.
 
참배객들은 세월호 침몰 참사 과정에서 박근혜 정부가 보인 무능과 무책임 때문인지 노 대통령을 유난히 더 그리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한 남성은 많은 이들이 모인 걸 보고 놀랐다며 다들 노 대통령이 보고 싶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작년에 이어 다시 추도식을 찾았다는 한 여성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투표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닫고 있다며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던 그분이 오늘따라 많이 그립다고 털어놨습니다.
 
앵커 : 추도식은 잘 엄수됐는지요.
 
기자 : 오후 2시부터 노 대통령 묘역 옆에 마련된 무대에서 진행된 추도식엔 30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권양숙 여사 등 유족들과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와 박영선 원내대표,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정의당 천호선 대표,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현장을 찾았고요.
 
여권 인사로는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과 원유철·류지영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추도식 사회는 유정아 노무현시민학교 교장이 맡았습니다.
 
앵커 : 친노 핵심으로 꼽히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추도사를 낭독했다죠.
 
기자 : 문 의원은 사람 사는 세상을 주제로 열린 이번 추도식에서 결국 민주주의가 안전이고 행복이라는 제목의 추도사를 낭독했습니다.
 
여기서 문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떠난 대한민국은 경쟁과 효율, 탐욕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며 이것이 바로 박근혜 대통령이 청산해야 할 적폐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노무현을 넘어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려고 한다며 생활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생활국가로 나아가 사람 사는 세상, 사람이 먼저인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돈보다 사람이 먼저인 세상, 탐욕보다 안전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어 노 대통령이 못다 이룬 꿈을 기필코 실현하겠다는 문 의원의 각오가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앵커 : 문 의원의 추도사 이후 추도식은 어떤 순서로 진행됐나요.
 
기자 : 문 의원의 추도사가 끝난 뒤엔 가수 조관우가 부른 곡 그가 그립다와 함께 공식 추모영상이 상영됐습니다.
 
이어 노무현 장학생인 한양대 1학년 오재호 학생의 추도사가 낭동됐고, 노 대통령의 장남 건호씨가 유족을 대표해 인사말을 가졌습니다.
 
가수 이승환이 부른 노 대통령을 추모하는 또 다른 곡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 뮤직비디오가 대중에게 처음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유족과 정치인, 시민들은 차례로 노 대통령 묘역에 헌화 분향 및 참배하는 것으로 추도식을 마쳤습니다.
 
앵커 :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노 대통령 추도식이 엄수된 셈인데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친노 인사는 누가 있나요.
 
기자 : 지방선거를 앞두고 노 대통령 추도식이 열린 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는 폐족을 자처했던 친노가 2009년 노 대통령 서거 이후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던 선거였는데요.
 
당시 많은 친노 인사들이 후보로 출마했던 것에 비해 이번 6.4 지방선거에서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재선에 도전하고 있는 정도입니다. 안 지사는 충청권 득표력이 확인되면 문재인 의원과 함께 강력한 친노의 차기 잠룡으로 부각될 전망입니다.
 
문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패했지만 박근혜 정부에서도 묵직한 무게감을 유지하고 있어 안 지사와 문 의원이 현재로선 친노를 이끄는 쌍두마차로 평가됩니다.
 
지금까지 봉하마을에서 뉴스토마토 박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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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