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 기자] 정홍원 국무총리에 뒤를 이어 또 다시 법조인 출신인 안대희 전 대법관이 총리후보자로 임명된 가운데, 후임 국정원장도 법조인이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전임 남재준 국정원장을 이을 후임 국정원장으로 법조인 출신, 특히 '공안통' 검사 출신들이 다수 후보군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부터 황교안 장관, 권영세 대사, 김회선 의원, 이병기 대사(사진=뉴스토마토DB)
공안통 검사들 중 가장 먼저 손꼽히는 인물은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다. 황 장관은 '안기부 X파일', '국정원 불법 도청의혹' 등 공안 수사를 지휘하고, '국가보안법', '집시법해설' 등을 저술한 검찰 내부의 대표적인 공안통 검사다.
하지만 현재 황 장관이 내각에 몸담고 있어 '회전문 인사'라는 평가를 들을 수 있다는 점, 세월호 관련 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도중하차시키기 부담스러운 점 등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근 내정된 김수민 국정원 2차장이 성균관대 법학과 출신으로 황 장관과 동문이라는 점도 부담스러운 측면이다.
친박계 핵심인사인 권영세 주중 대사 역시 공안통 검사로 후임 국정원장 후보로 꼽히는 인물이다.
대검 검찰연구관 등을 지낸 권 대사는 검사시절 국정원 전신인 안기부에 파견됐고, 18대 국회의원 당시에는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그러나 권 대사는 김무성·정문헌 새누리당 의원과 함께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불법으로 열람했다는 의혹에 연루되어 후임 원장으로 임명될 경우 야권의 반발이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회선 새누리당 의원도 후보군에 오르고 있는 인물이다. 김 의원은 서울서부지검장을 역임한 검사 출신으로 국정원 2차장을 지내 국정원 내부사정에 밝은 장점이 있다.
법조인은 아니지만 외교관 출신의 이병기 주일대사 역시 같은 맥락으로, 안기부 2차장을 지낸 점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와 같이 법조인 출신, 특히 공안검사들이 국정원장 물망에 다수 오른 것은 공안검사들 특유의 정치적 감각 때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육군참모총장 출신의 남 전 원장 등 군 출신 인사들은 대북안보 정책 결정에 유연성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을 들어왔다.
때문에 전체적으로 보수적인 색채를 띠면서도 사회적 분위기와 정권의 정책 등에 맞춰 수위를 조절할 수 있는 공안통 검사들이 국정원장으로 적합하다는 것이다.
다만, 물망에 오른 공안통 검사들 대부분이 정치적 중립성이 의심되는 인물들이기 때문에 대선개입, 간첩조작 사건 등으로 위기에 빠진 국정원의 구원투수로 부적합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