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프로야구 5월 3주차 결과 및 5월 4주차 일정. (정리=이준혁 기자)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상위권 순위 싸움'의 측면에서 선두 삼성은 이미 논외가 됐다. 점점 페넌트레이스 중간 지점으로 가는 상황에서 경쟁의 구도는 '1극강 3강 5약'의 형태로 짜이는 모습이다. 넥센과 롯데의 최근 잇따른 추락이 중상위권·하위권의 차이를 좁히고 있다.
◇삼성, '극강 모드' 이어갈 듯
수년간 여름에 강했던 삼성은 올해도 날이 더워지면서 점점 성적을 드높이는 상황이다. 류중일 삼성 감독이 취재진과 대화 도중 언급한 "우리 팀(삼성)은 날씨 더워지면 점점 잘 한다"는 말이 현실로 되고 있다.
삼성은 마운드와 타격이 두루 안정된 구단이다. 팀의 평균자책점은 선두(4.03)이며 타율 또한 두산(3할8리) 다음가는 2위(0.287)에 자리잡고 있다. 최근 삼성의 '12경기 무패(15일 무승부 제외할 경우 11연승)'는 자연스러운 결과다.
삼성은 이번주 LG와의 주중 3연전을 하고 주말 3연전은 쉰다. 주중 LG전에 힘을 모두 쏟아붓는 것이 가능하다. 게다가 LG는 삼성과 반대로 꼴찌며, 지난 3연전에서는 삼성에 3전 전패한 팀이다.
만약 삼성이 LG와의 3경기를 모조리 이기면 승률 7할을 넘게 된다. 시즌 극초반이 아닌 상황에서 승률 7할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삼성의 독주가 어디까지일지 관심이 쏠린다.
◇휴식 효과 못본 NC와 두산, 하위권 팀 만나서 좋은 결과?
2위인 두산과 3위인 NC는 지난주 각각 주중과 주말 쉬었다. 하지만 두산은 2승1패로 기대만큼 치고 나가지 못했으며, NC는 되려 1승2패로 다소 부진했다.
두산은 주중과 주말 각각 KIA와 롯데를 만나 겨룬다. 루징시리즈(3연전 중 2패 이상)만 기록했던 상대다. 비록 중·하위권 팀이긴 하나 쉽지 않은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NC는 이번주 주중과 주말 모두 원정 경기를 치른다. 주중에는 한화와 대전에서, 주말에는 KIA와 광주에서 경기한다.
NC는 한화에게는 올해 루징시리즈로 다소 고전했지만, KIA에게는 연속 두 차례 위닝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을 했다.
◇'지난주 1승5패' 넥센·롯데, 이번주엔 도약 가능할까?
넥센은 지난주 시작 당시 선두인 삼성에 한 경기 차 2위였다. 그러나 넥센은 지난주 1승5패로 부진했고, 삼성과의 승차가 6경기 차 4위로 급격히 추락했다. 5위팀인 롯데에 2.5게임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롯데가 지난주 부진하지 않았다면 순위는 어떻게 변했을지 모른다.
넥센은 주중과 주말 각각 SK와 LG를 홈으로 부른다. 주중 SK전도 관심이 쏠리나 주말 LG전은 양팀 팬들은 물론 국내 야구팬 다수가 관심을 보이는 일명 '엘넥라시코' 시리즈다. 현재 양 팀 모두 무너진 마운드로 고민하는 상황이라 타격전이 화끈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넥센과 함께 지난주 '1승5패'로 부진했던 롯데는 주중 휴식기를 갖고 쉬다가 주말에는 잠실로 올라와 두산과 붙는다. '4위를 쫓던 5위'던 롯데는 '6위에 쫓기는 5위'가 됐다. 이번 3연전 최종 결과에 따라서 상위권 재도약이냐 중위권 추락이냐의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점점 좁혀지는 하위권의 경쟁
6위인 SK와 7위인 KIA, 8위인 한화와 9위인 LG는 지난주 좋은 결과를 냈다. SK는 2승1패의 위닝시리즈를 연이어서 기록했고, 다른 세 팀은 3승3패로 반타작은 가져갔다.
무기력하게 자꾸 패하던 한화와 LG가 안정을 찾으며 현재 6~9위 승차는 4게임 차로 좁혀졌다. 5위 롯데와 9위 LG의 승차는 5게임. 중위권 팀과 하위권 팀의 승차가 많이 줄었다.
SK는 5연패로 몰린 넥센, 하위권인 한화와 겨룬다. KIA는 주중과 주말 모두 광주 홈에서 경기를 치른다. 한화는 올시즌 2승1패로 강세인 NC와 주중에, 비등한 성적의 SK와 주말에 홈에서 자웅을 가린다. 각각 좋은 결과를 기대할만한 환경이다.
LG도 나쁘지 않다. 양상문 감독으로 교체한 후 시즌 초반처럼 처참한 패배는 보이지 않는다. 다만 주중 상대는 '극강' 삼성에, 주말 상대는 올해 1승3패로 불리한 넥센이란 점이 걸린다. 넥센은 목동 원정 경기다.
한편 다음달 1일 경기부터는 오후 2시 열리던 일요일 경기가 오후 5시로 바뀐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에는 주말 경기와 공휴일 경기는 모두 오후 6시에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