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세월호 국정조사계획서의 27일 국회 본회의 처리가 무산된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국조특위 위원들은 "지금 무엇을 망설이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사고 희생자, 실종자 가족들이 이날 국회를 방문해 증인 명단을 사전에 확정하라고 여야에 요구하고 있음에도 새누리당이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을 비판하기 위해서다.
원만한 국조를 위해 선행돼야 할 새누리당과의 협상을 위해 오후 9시부터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기 중인 특위 김현미 간사와 우원식·김현·김광진·박민수·최민희·부좌현·민홍철 위원은 "국정조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파열음을 일으키는 새누리당의 행태를 비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국정조사 대상기관과 증인을 합의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다"며 "정부의 무능으로 희생자가 무려 304명이며, 아직도 찾지 못한 실종자가 16명에 이르고 있다. 그럼에도 새누리당은 누구를 보호하기 위해서 증인 채택에 합의를 못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따졌다.
이어 "국가위기관리체계 붕괴의 최종책임은 대통령"이라면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대통령비서실과 비서실장, 국가안보실장, 국정원장 등은 반드시 증인으로 출석하여 사고의 전말을 밝혀야 한다"고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남재준 전 국정원장, 김장수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을 겨냥했다.
이들은 거듭 "새누리당이 진실규명을 외면하고 세월호 국정조사를 파행시켜 정치권 전체를 불신으로 몰아가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국정조사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세월호 사태에 대한 국회 차원의 해법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국조특위가 새누리당의 비협조로 활동은 시작도 못한 채 난항에 부딪히자 유가족들은 청와대 항의방문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국회 전경. (사진=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