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코스피가 2000선을 넘은 뒤 펀드환매 부담으로 번번이 뒷걸음질치는 횡보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매물 부담이 지속되겠지만,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펀드환매 부담도 완화되면서 박스권 탈출 시도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대비 1% 가까이 상승하면서 지난 23일 기록했던 연중 최고치 2017포인트를 또 다시 회복했다.
투신권에서 525억원 순매도가 나오면서 펀드환매 압력이 지속됐지만 외국인이 1168억원의 순매수세를 보이면서 이틀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들어 펀드환매 부담은 지수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피시장에서 1조8000억원대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기관은 투신권에서만 6300억원대 순매도를 보이면서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펀드 환매는 주식형펀드 설정액의 절반을 차지하는 액티브형펀드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예탁결제원의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으로 국내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55조2587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지난 3개월 간 3조6112억원 빠져나갔으며, 최근 한달 동안에만 8774억원 감소했다.
특히 전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의 절반 수준(27조4623억원)인 액티브형펀드에서 한달새 5000억원 이상 유출되면서 펀드환매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과거 펀드환매 추이를 감안할 때 당분간 펀드환매는 지속되겠지만, 외국인의 매수세가 시장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노주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2011년 이후 펀드 환매 금액이 가장 큰 지수대는 2000~2050포인트였다는 점에서 매물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하지만 환매 금액이 제한적인데다 외국인 순매수 지속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료=예탁결제원 세이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