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극장가, 지독한 남자들이 온다

입력 : 2014-05-28 오후 4:42:29
◇'끝까지 간다'-'하이힐'-'우는 남자' 포스터 (사진제공=쇼박스 미디어플렉스, 롯데엔터테인먼트, CJ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6월초 연휴대목을 앞두고 이선균, 조진웅, 장동건, 차승원 등 마초 성향의 남자배우들이 극장가에서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무거운 이미지의 남자배우들의 향연 속에 관객들의 선택이 궁금해진다.
 
각 주요배우들의 성격과 영화의 포인트를 짚어봤다.
 
◇이선균-조진웅 (사진제공=쇼박스 미디어플렉스)
 
◇'끝까지 간다' 이선균·조진웅..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
 
오는 29일 개봉을 앞둔 '끝까지 간다'는 이선균과 조진웅이 맞붙는 영화다. 시체를 유기한 강력계 형사 고건수(이선균 분)과 그 모든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협박하는 교통계 형사 박창민(조진웅 분)의 혈투가 담긴 영화다.
 
첫 시퀀스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눈을 뗄 수 없는 긴박한 전개로 관객들의 마음을 조였다 풀었다를 반복한다.
 
중심을 잡아주는 연기에서 탁월한 면모를 보인 이선균은 고건수를 통해 마치 고기가 팔딱팔딱 뛰는 듯한 생생함을 전달하고, 조진웅은 차분하면서도 차가운 이미지를 가진 박창민을 통해 악랄한 카리스마를 펼친다.
 
긴박한 스토리 전개와 다소 색깔이 진한 두 배우의 연기, 실제 싸움을 벌이는 듯한 액션이 관객들에게 통쾌함을 전달할지가 영화 흥행의 주요 포인트다.
 
◇차승원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하이힐' 차승원..내게도 여성성이 있다
 
마초성향에 둘째가라면 서러운 차승원이 장진 감독을 통해 여성성을 선보인다. 오는 6월 4일 개봉하는 '하이힐'에서 차승원은 강력계 형사 지욱 역을 맡는다.
 
한 손에 우산을 들고 상대를 제압하는 모습이나 명품 복근, 좁은 룸에서 벌이는 액션은 이제껏 봐왔던 차승원의 이미지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여장을 하거나 원피스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차승원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왜 지욱은 여자가 되고 싶은지에 대한 공감대와 여자가 되고 싶은 형사의 내면 연기도 중요하지만 여자가 된 차승원을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차승원은 "내 여장을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가장 큰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수염을 밀고 원피스를 입은 차승원을 향한 시선이 이 영화의 흥행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동건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우는 남자' 장동건..냉혹한 킬러의 숨겨진 감성
 
'친구', '태극기 휘날리며', '마이 웨이' 등에서 남성미를 과시한 장동건이 '아저씨' 이정범 감독과 만났다. 이정범 감독이 만든 또 하나의 인간 흉기 '곤'이 장동건이 맡은 역할이다.
 
어린 시절 미국에서 엄마에게 버림받고 킬러의 삶을 살아온 곤에게 주어진 마지막 타겟은 모경(김민희 분)이다. 하지만 모경을 통해 부정해왔던 모성애를 느끼고 혼란을 겪는다는 이야기다.
 
액션연기에 있어서만큼은 베테랑인 장동건은 이 영화에서는 액션 속에서 드러나는 감성을 표현하는데 집중했다. 이정범 감독은 "액션에서 전달되는 감정 표현을 위해 장동건에게 더 완벽한 액션을 원했다. 그만큼 수행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서슴없이 살인을 하는 킬러가 아닌 감성을 가진 킬러의 내면이 관객들에게 정확하게 전달될지가 영화의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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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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