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관련 업계와 S-Oil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4월8일자로 조직을 개편했다. 이번 개편은 부서를 대대적으로 통합하고, 승진자를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생산기획본부와 기술본부는 기술본부로 통합했다. 반면 해외영업본부는 폐지됐다. 사라진 해외영업본부의 석유화학부문, 윤활유부문 등은 마케팅 총괄부서에서 담당하게 됐다. 법무및 준법지원(컴플라이언스) 본부는 부문으로 격이 내려가게 됐고, 온산 신규 부지의 고도화사업을 전담하는 RUC(Residue Upgrading Complex) 프로젝트부문은 본부로 승격했다.
운영, 마케팅, 재무, 관리지원 등에서도 통합이 이뤄졌다. 고객지원부문은 영업전략부문으로 합쳐졌고, 마케팅 총괄부서에 속한 수급부문은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이관됐다. 이 밖에 구매부문은 총무부문으로, 변화지원부문은 경영기획부문으로 통합됐다. 조직이 슬림화되면서 임원 수는 2명 줄고, 부사장급 직책은 신규 사업부서로 자리를 옮겼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직개편이 사실상의 구조조정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정제마진 악화에 석유화학사업마저 부진하자 군살빼기 차원에서 조직간 부서통폐합이 이뤄졌다는 게 관련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실제 일부 통합 부서는 올 초 임원이 퇴임한 뒤 승진 발령이 나지 않고 흡수 후 살아남은 부서의 임원이 겸직하는 형태로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S-Oil 측은 신규 투자 프로젝트를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회사 관계자는 "조직 개편 과정에서 임원과 직원 등 인력의 수는 변동이 없었다"면서 "지난해부터 준비해 오던 신규 프로젝트를 올해부터 본격 추진하게 되면서 그에 맞춰 조직을 정비한 것일 뿐 구조조정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GS칼텍스는 지난 23일 사업본부 2개를 축소하고, 임원수를 15% 감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1일부로 7개 사업본부를 5개로 축소하고, 임원 수를 59명에서 50명으로 줄인다. 1분기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석유화학사업본부는 윤활유사업본부와 합치고, 경영지원본부는 폐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