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73·전 세모그룹 회장)과 함께 계열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프랑스 사법당국에 검거된 유 회장의 장녀 섬나씨(48)에 대한 보석신청이 기각됐다.
법무부는 "프랑스 항소법원이 현지시각으로 오늘 오후 유병언씨의 장녀 섬나씨에 대한 석방청구를 기각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섬나씨는 이날 프랑스 수사기관에 구속됐으며 앞으로 구속 상태에서 범죄인인도 재판을 받게 됐다.
다만, 범죄인인도 재판이 통상 수개월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국내로의 즉시 송환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섬나씨는 유 회장 일가 계열사인 모래알디자인 대표를 맡으면서 디자인 컨설팅비 등 명목으로 회사 자금을 횡령해 유 회장 등과 함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프랑스에 거주 중인 섬나씨에게 국내로 들어와 조사를 받을 것을 통보했으나 섬나씨는 이에 불응하고 잠적했다.
법무부는 프랑스 사법당국에 섬나씨에 대한 긴급인도 구속을 청구했으며, 27일 프랑스 사법당국이 파리에서 섬나씨를 체포했다.
이후 섬나씨는 거물급 변호사를 선임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해달라며 보석허가를 신청했다.
섬나씨의 구속으로 도주 중인 유 회장이나 장남 대균씨 역시 심리적으로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과 경찰은 최근 목격된 전남 순천을 중심으로 유 회장을 추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