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중국이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유럽 국가 벨로루시와 200억위안 규모의 통화스왑(약정된 환율에 따라 해당통화를 일정시점에서 상호 교환하는 외환거래)을 체결했다.
로이터통신의 1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중국인민은행은 양국의 투자와 무역을 촉진하기 위해 200억위안(29억3000만달러) 규모의 통화스왑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통화스왑 계약 기간은 3년으로 양국 통화 모두가 무역결제에 사용될 예정이다.
중국이 비아시아권 국가와 통화스왑 계약을 맺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벨로루시 역시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 중국과의 통화스왑 체결로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벨로루시는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에 25억달러의 긴급지원을 신청했으며 이미 7억8800만달러가 지급된 상태다.
나머지 지원금은 벨로루시 정부가 합의된 정책 목표를 충족하면 제공될 예정이다.
아나톨리 뒤로도브 벨로루시중앙은행 대변인은 이번 통화스왑 체결의 목표를 양국의 무역결제시 달러와 유로화 같은 제3 국 통화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에서 받게 될 자금은 벨로루시의 외환보유고로 편입될 것"이라며 "이번 통화스왑으로 벨로루시의 외환보유고는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위안화를 국제기축통화로 삼기 위한 중국의 노력은 이번 통화스왑 체결을 통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벨로루시의 통화스왑 체결을 시발점으로 최근 통화가치 급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유럽 국가들이 잇달아 중국의 도움에 의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앞서 홍콩과 한국, 말레이시아와 통화스왑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달부터 홍콩과 마카오가 광둥성과 무역결제시 위안화를 쓸 수 있도록 허용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