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페트로 포로센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당선자(사진)가 동부 사태를 진압하는 가운데 유럽과의 무역협정 체결 일정을 취임식 뒤로 못박았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포로센코측 정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EU)의 유대 협정이 취임식 직후에 체결될 수 있다고 본다"며 "당선인은 협상 체결을 뒤로 미루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취임식 날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대부분 다음 달 중순쯤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유럽 당국자들은 다음 달 2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담에서 협상이 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때 조지아와 몰도바도 EU와 협력·협정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우크라이나와 EU 간의 무역협정이 좌절됐을 때 엄청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던 것을 고려하면 협상을 신속하게 마무리 짓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축출된 것도 EU와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수포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우크라이나인들은 러시아보다 유럽과의 결속을 선호한다.
다만, 동부 사태로 협정 체결이 다소 지연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EU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 지도부는 내부 문제를 먼저 해결하기 위해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신호를 보내왔다"며 "조급하게 협정문에 사인하는 것을 원치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대선 이후에도 도네츠크주 공항을 점거한 친러 분리주의 세력과 정부군과의 교전이 있었다. 이들은 포로센코를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한편, 포로센코는 이날 독일 일간지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동부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