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새로운 판매 채널 찾아라

백화점식 GA·모바일 등 신채널 검토 등

입력 : 2014-05-31 오전 10:00:00
[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보험사들이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새로운 판매 채널 찾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사업비가 많이 들어가는 보험설계사 채널을 줄이고 온라인 및 대형마트 상품판매, 자회사형 GA 설립에 이어 모바일 영역 채널까지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라이프는 지난 26일 오픈마켓 옥션에서 온라인 업계 최초로 보험선불권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옥션은 현대라이프의 '현대라이프 ZERO 어린이보험 405'과 '사고보험 505', '운전자&탑승자 교통사고보험 605' 등 3종 상품의 선불권을 판매한다.
 
옥션의 보험선불권은 매달 보험료를 낼 필요 없이 단 한 번의 결제로 보장받는 일시납 상품이다. 3만~10만원대의 보험료로 5년간 보장 받으며 만기 환급금이 없는 순수 보장형이다. 질병과 재해 등을 보장하며 암 진단 또는 재해로 인한 장해 시 최대 2000만원을 보장한다.
 
옥션에서 가입하고자 하는 상품의 선불권을 구매한 뒤, 현대라이프 ZERO 웹사이트(www.zero.co.kr)를 통해 가입할 수 있다.
 
현대라이프는 온라인 판매에 그치지 이마트와 온라인에 판매 상품을 실질적으로 보여주면서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온라인 판매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옥션에서 26일부터 모바일을 통해 현대라이프 보험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옥션이 스마트폰 등을 통한 모바일 판매비중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현대라이프의 모바일 판매 채널 확대를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옥션의 모바일 상품 거래비중은 지난해 초 전체 거래의 5~7% 수준에 머물렀지만 올 4월말 기준 22%까지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현대라이프가 향후 성장 가능성이 있는 온라인과 함께 모바일 시장 진출도 사전에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현대라이프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는 최근 실적이 저조하지만 2~3년 전부터 활발하게 논의되면서 활성화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한계가 있다”며 “현대라이프는 더 나아가 온라인의 한계를 넘기 위해 물건을 고객이 직접 보고 온라인으로 들어오게 하자는 방안으로 이마트와 오픈마켓인 옥션을 통해 판매하는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화재도 모바일 판매까지는 아니지만 고객용 모바일 앱을 새단장해 고객 접근성을 높였다. 모바일 보험 판매의 사전 준비 단계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번에 새롭게 구축한 동부화재 앱에서는 계약조회, 보험금청구, 대출, 증명서 발급 등 기존 서비스 외에도 다양한 서비스들을 확대해 제공한다. 새롭게 제공되는 서비스로는 ▲긴급출동 요청 ▲블랙박스 특약, 주행거리 특약 사진전송 ▲가상계좌 발급, 실시간 보험금 출금 ▲중도금 인출 ▲해외여행자보험 가입 등이 추가됐다.
 
‘긴급출동 요청’서비스는 모바일에서 즉시 배터리 충전, 긴급견인, 잠금장치 해제, 비상급유 서비스 등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해 고객 편의를 높였다.
 
이밖에도 올해에만 동부화재가 동부금융서비스와 미래에셋생명이 미래에셋금융서비스 등 자회사형 대형법인대리점(GA) 설립에 나서고 있다.
 
단순하게 자사의 보험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백화점 형식으로 타사 보험도 함께 판매해 고객을 끓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이같이 보험사들이 판매 채널 확보에 나서는 이유는 최근 설계사들이 감소한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설계사들은 2013년 1월 15만5239명에서 2014년 1월 14만3589명으로 7.5%(1만1650명) 감소했다.
 
손해보험사 설계사들도 2013년 1월 17만6538명에서 2014년 1월 16만2305명으로 8.1%(1만4233명) 감소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규제 등으로 설계사 영업 환경이 악화되고 사업비 감축 등의 영향으로 설계사들이 줄어들고 있어 판매채널 확대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온라인 보험처럼 모바일은 보험사들이 새로운 판매채널을 모색하면서 새로운 시장으로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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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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