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야권의 요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31일 드러냈다. 이유가 무엇일까.
이날 과천시민회관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추모 산문집 '그가 그립다' 북콘서트를 가진 유 전 장관은 "오늘 팟캐스트 정치다방 2편을 녹음하고 (여기에) 왔다"며 김 실장 사퇴에 반대했다.
유 전 장관은 "재밌게 녹음을 했고, 예고편으로 말씀드리면 김 실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야권에 많은데 제가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라고 밝혔다.
"아무리 못나고 무능력하고 나쁜 짓을 하는 정부라도 정부가 있는 게 낫다"는 것이 이유다.
유 전 장관은 "김기춘마저 물러난다면 지금 이 대한민국은 정부가 없어지는 것과 똑같다"는 말로 '기춘대원군'이라 불리는 김 실장의 위상을 꼬집었다.
그는 아울러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총리 제의를 간접적으로 받았지만 나는 당 대표를 하겠다고 했잖냐"며 "그게 '광(光)도 안 들고 광을 판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런 간접적 제의는 저도 많이 받았다. 트위터에서"라고 말해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 유 전 장관은 "당신이 총리하면 어떻겠느냐고 저도 간접제의는 받았으나 단호히 거부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한홍구 선생님이 참여해서 노회찬·진중권·저와 넷이서 (정치다방 녹음을) 했는데 1편보다는 재밌을 것 같다"며 "핵심주제는 공안마피아다. 그냥 법피아가 아니고 김기춘이라는 인물에 대한 집중분석을 했다. 업로드는 내일 안으로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북콘서트는 유 전 장관의 진행으로 김윤영 드라마 작가와 저자로 참여한 노항래 은빛기획 대표, 김성현 정의당 경기도당위원장이 참석했다. 이백만 전 청와대 홍보수석도 객석에 함께 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사진=박수현 기자)
또 6.4 지방선거에서 민주진보진영의 단일후보로 경기교육감에 출마한 이재정 후보가 현장을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는"교육자치와 행정자치는 같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지사에 출마한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공동전선을 펴기 위해서로 보인다.
이 후보는 "교육감이라는 자리는 교육자치, 도지사라는 건 행정자치"라면서 "이 두 가지가 함께 가기 위해서 세트로 만들어 놓은 것인데, 선거법이 같이 갈 수 없도록 만들어 놓았다"고 어려움을 호소하며 지지를 당부했다.
◇이재정 경기교육감 후보. (사진=박수현 기자)
이와 관련, 유 전 장관은 "김진표 후보는 개인적으로 4년 전 저 때문에 못 나오셔서 인간적으로 그렇다. 그때 제가 됐으면 지금도 제가 나왔을 거 아니냐"며 웃었다.
유 전 장관은 "그러면 지금 날도 더운데 고생 안 하셔도 되는데"라면서 "이 모두가 제 탓이라 생각하고, 저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경기지사 선거를) 지켜만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