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최근 부각되고 있는 증시 조정론이 틀렸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10% 혹은 그 이상의 폭락을 점치는 의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주식 시장은 오히려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간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만6743.63으로 이틀째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 역시 1924.97을 기록하며 사흘째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갔다.
◇S&P500지수 차트(자료=야후파이낸스)
이처럼 미국 주식 시장이 예상 밖에 조정 없이 상승 탄력을 받는 데에는 다양한 요인이 지목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증시 호조의 배경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정책을 꼽았다. 연준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나섰음에도 여전히 매달 45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사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연준이 상당 기간 기준 금리 인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점도 지수를 끌어올리는 데 한 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띌 것이라는 기대감도 증시 낙관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1분기에 마이너스(-)1%를 기록한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분기부터 플러스권으로 다시 돌아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기업들의 꾸준한 이익 성장세가 주식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S&P500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의 1분기 이익 증가율은 3.35%를 나타냈다. 이는 크게 높은 증가율은 아니라도 증시에 힘을 실을 만한 수준은 된다는 평가다.
아트 호건 운더리치증권 스트래지스트는 "시장은 기업들의 실적 성장세와 거의 일치하는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주가 하락에 대비한 투자자들의 헤지 전략이 보편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토드 살라모네 쉐퍼스인베스트먼트리서치 부사장은 "많은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을 방어하는 전략을 취하면서 주식을 처분하지 않고 있다"며 "이에 시장이 조정을 겪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공포지수라 불리는 변동성지수(VIX) 콜 옵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조정 장세는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이 예측하지 못할 때 나타난다"며 "모든 기술적 지표가 조정을 예고해 투자자들이 경계심을 놓지 않게 된다면 지표들의 신뢰성은 떨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