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물가 상승률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3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5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가 전년 동기 대비 0.5% 올랐다고 발표했다. 예상치이자 직전월 수치인 0.7%보다 낮은 상승률이다.
이로써 유로존 CPI는 16개월 연속 유럽중앙은행(ECB)의 목표치 상한인 2%에 못 미치게 됐다.
◇유로존 CPI 상승률 변동 추이(자료=Investing.com)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료품, 주류, 담배 등을 제외한 근원 CPI도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0.7% 올라, 직전월의 1.0%와 사전 전망치 0.9% 상승을 모두 밑돌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식음료 부문 가격 상승률이 0.1%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직전월의 0.7% 상승에서 크게 후퇴한 것이다.
반면 에너지 가격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해 1.2% 하락했던 직전월 수치를 웃돈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CPI가 부진한 결과를 나타낸 만큼 ECB가 추가 경기 부양책에 나설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도미닉 로씨 피델리티 글로벌 주식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ECB가 그동안 유럽 경제를 위협하는 디플레이션 압력을 과소평가해왔다"며 "이제는 이례적인 통화정책이 나올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같은날 공개된 유로존 4월 실업률은 11.7%를 기록했다. 직전월 수치이자 사전 전망치인 11.8%를 하회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