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 기획사의 연습생 활용법

입력 : 2014-06-06 오전 8:30:00
◇빅뱅 지드래곤(오른쪽)의 노래를 피처링한 YG엔터테인먼트의 김제니. (사진=지드래곤 인스타그램)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아이돌 스타들은 화려한 퍼포먼스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다. 하지만 이런 인기를 하루 아침에 얻게 된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아이돌들이 수년 동안의 연습생 기간을 거친 뒤에야 정식으로 데뷔를 했다.
 
아이돌들의 연습생 기간은 혹독하고, 치열하다. 연습생들은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월말 평가를 통해 끊임 없는 테스트를 받고,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다른 연습생들과의 경쟁을 이겨내야만 정식으로 데뷔할 수 있는 행운을 거머쥘 수 있다.
 
한 가요 관계자는 “기획사에 따라선 수년 동안 고생을 했던 연습생이라도 어느 순간 자격 미달이라는 평가를 받게 되면 더 이상 기회를 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 정도로 피도 눈물도 없는 곳이 바로 연습생의 세계고,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절실한 마음가짐이 필수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하지만 절실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 건 연습생 뿐만이 아니다. 기획사의 입장에서도 연습생들의 성공이 절실하다. 연습생들에게 다양한 분야에 걸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획사들로선 어떻게든 그들을 성공시켜 투자의 결실을 거둬야 하고, 이 과정에서 가요 기획사들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연습생들의 성장을 돕곤 한다.
 
빅뱅의 지드래곤은 지난해 9월 솔로 2집 앨범 ‘쿠데타’를 발표했다. 당시 지드래곤은 ‘Black', '삐딱하게’, ‘니가 뭔데’, ‘늴리리야’ 등 다양한 수록곡으로 방송 활동을 펼쳤고, 특히 ‘Black'의 무대에 지드래곤과 함께 섰던 김제니는 개성 있는 목소리와 외모로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드래곤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인 김제니는 현재 정식 데뷔를 준비 중인 상황. 김제니로선 대선배인 지드래곤의 노래에 피처링으로 참여를 하면서 데뷔 전부터 자신의 얼굴을 알리고, 다양한 무대 경험까지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지난 2월 발표됐던 가수 선미의 노래 ‘보름달’의 랩 피처링을 했던 리나도 마찬가지 경우다. 리나는 현재 JYP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걸그룹 멤버로서 정식 데뷔를 준비 중이다.
 
가요 기획사들은 연습생들을 소속 가수의 무대에 댄서로 세워 무대 경험을 쌓게 만들기도 한다. 연습생 시절엔 댄서로 무대에 섰다가 지금은 스타가 된 아이돌들이 적지 않다. 가수 지나는 데뷔 전 포미닛 현아의 댄서로 활약을 했고, 비스트의 양요섭, 용준형, 윤두준은 현재는 같은 팀 멤버가 된 이기광이 AJ라는 이름으로 솔로 활동을 했던 시절 그의 댄서로서 활동을 펼쳤다.
 
관계자는 “자꾸 무대에 서봐야 무대 울렁증도 극복이 되고, 정식 데뷔를 했을 때 더 여유있는 공연을 보여줄 수 있다. 유명 가수와 함께 한 무대에 서는 것은 연습생들에겐 좋은 경험이 된다”고 전했다.
 
가요 기획사의 또 다른 연습생 활용법은 소속 가수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에 비중이 크지 않은 단역이나 엑스트라로 출연을 시키는 것. “요즘 연습생들은 노래와 춤 연습 외에도 연기 연습을 병행하기 때문에 드라마 출연에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최근엔 기획사들이 드라마 제작에 직접 관여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기획사의 입장에선 자사의 드라마를 통해 자사의 연습생들을 홍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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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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