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ECB 누른 삼성그룹주..1990선 '정체'(마감)

입력 : 2014-06-09 오후 3:10:51
[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삼성그룹주 급락이 코스피 발목을 잡았다. 기대를 모았던 유럽중앙은행(ECB)발 훈풍이 무색하게 코스피는 1990선에 머물렀다.
 
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44포인트(0.27%) 내린 1990.04로 장을 마쳤다.
 
지난 5일(현지시간) ECB는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단기 예금 금리는 마이너스 0.1%로 내렸다. 이에 따라 개장 전부터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됐다.
 
미국 증시도 6일(현지시간) 일제히 오른 가운데 코스피도 2000선 위에서 상승 출발했지만 강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한동안 고공행진했던 삼성그룹주의 동반 급락이 지수 하락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장 중 한때 코스피는 1990선을 이탈하기도 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그룹주로 편중된 물량이 ECB의 부양책 제시와 함께 빠졌고, 그동안 소외됐던 소재, 산업재로 확산됐다"며 "삼성그룹주가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지수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13억원을 사들였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4억원, 205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3195억원 매수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7.49%), 전기·전자(2.49%), 전기가스(1.57%), 운수창고(1.35%) 등이 하락했다. 철강·금속(1.69%), 건설(1.53%), 섬유·의복(1.28%), 의약품(1.21%) 업종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 삼성그룹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삼성전자가 3.29% 내렸고, 삼성물산은 7% 이상 떨어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4.53% 하락했다.
 
반면 ECB 정책 효과로 유럽 경기에 민감한 소재, 산업재 섹터는 일제히 상승했다. 화학주인 LG화학(051910)롯데케미칼(011170)이 2~3%대 올랐다. POSCO(005490), 현대제철(004020), 현대하이스코(010520), 동국제강(001230) 등 철강주도 1~4%대 오름세였다. 조선주에 속하는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도 각각 3%, 4.8%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1포인트(0.17%) 오른 524.03으로 마감됐다.
 
한스바이오메드(042520)가 공급 계약 해지 소식에 하한가로 추락했다. 반면 비츠로셀(082920)은 스마트그리드 산업 성장의 수혜주로 부각되며 2%대 상승했다. 게임주는 최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일제히 올랐다. 컴투스(078340)가 2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뒷받침되면서 6% 넘게 급등했고,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조이맥스(101730), 조이시티(067000), 게임빌(063080)도 2~4%대 강세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30원(0.42%) 내린 1016.20원으로 마감됐다.
 
곽 연구원은 "여전히 ECB 정책 효과가 코스피 박스권 탈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긍정적 시각을 유지해도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9일 코스피 추이(자료제공=대신증권 홈트레이딩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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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