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 파는 티구안·파사트..물량확보 '총력'

입력 : 2014-06-11 오후 5:41:05
◇폭스바겐 SUV 티구안.(사진=폭스바겐코리아)
 
[뉴스토마토 김영택·이충희기자] 지난달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폭스바겐의 ‘티구안’과 ‘파사트’가 각각 판매순위 1, 2위를 차지했다. 덕분에 폭스바겐은 수입차 시장의 절대강자인 BMW를 제치고 지난달 신규등록대수 1위 자리를 탈환하는 기염을 토했다. 
 
11일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수입차 신규등록은 7만6460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3.9%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입차 신규등록 역시 세월호 참사로 인한 소비침체 속에서도 전년 동월 대비 14.2% 증가한 1만5314대로 집계됐다. 불황마저 피해갔다. 다만 전달 대비 소폭 감소했다.
 
모델별 판매는 폭스바겐의 SUV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이 604대가 판매돼 1위를 기록했고, 이어 폭스바겐 중형세단 파사트 2.0 TDI(541대), 아우디 A6 2.0 TDI(453대)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폭스바겐 파사트.(사진=폭스바겐코리아)
 
특히 SUV가 수입차 베스트셀링 1위에 오른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티구안과 파사트의 인기요인에 대해 “가격 거품을 빼고 고객들의 접근성을 높였기 때문”이라면서 “티구안은 SUV지만, 날렵한 핸들링과 높은 연료효율을 두루 갖춰 수년간 인기를 끌어온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없어서 못 판다’는 티구안과 파사트는 어느 정도 기다려야 받아볼 수 있을까.
 
지난해까지 티구안의 경우 모델별과 딜러별로 평균 3~6개월의 대기기간이 소요됐지만, 최근에는 1~2개월 이내에 원하는 모델을 받아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폭스바겐코리아 클라쎄오토 신사 딜러점 관계자는 “가장 인기 모델인 티구안 흰색 컴포트는 현재 재고가 없기 때문에 (회사에서도) 공식적인 할인혜택이 없다”면서 “기존 계약했던 고객이 해지한 차가 한 대 남아 있어 바로 계약한다면 1주일 안에 받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티구안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 모델이어서 물량 확보가 치열해 지난해 한창 때는 8개월 가까이 기다렸지만, 요즘은 보통 2개월 정도로 기간이 줄었다”면서 “(딜러샵들이) 적극적으로 물량확보에 나서면서 수입물량이 3배 가까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폭스바겐 압구정과 역삼동 딜러점 역시 티구안과 파사트 모델의 경우 색상에 관계없이 영업일 기준 5일 이내 모든 차량의 인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른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세월호 여파로 지난달 수입차 판매가 석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대기기간이 상대적으로 줄었다”면서 “휴가철을 맞아 이달부터 수입차 판매가 다시 고공행진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일부 모델의 경우 대기기간이 다시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10일 기준 한국법인 설립 9년 만에 누적판매 10만대를 달성했다. 수입차 최초다. 연평균 성장률(CAGR) 환산 시 무려 62.2%로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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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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