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6월 美 FOMC..금리인상 로드맵 나오나

100억달러 추가 테이퍼링·금리 동결 전망
"美 경제성장률·실업률 하향 조정될 듯"
금리 인상 시기 힌트 '촉각'..점도표 주목

입력 : 2014-06-17 오후 3:24:13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연준이 다섯 차례 연속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나설 것이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통화정책에 대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테이퍼링 여부보다 연준의 경기 전망이 어떻게 바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미국의 경제 지표들이 다소 엇갈린 흐름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회의의 최대 관심사는 연준이 분기마다 공개하는 점도표(dot plot)의 변화와 자넷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이다. FOMC가 끝난 뒤 옐런 의장의 취임 후 두 번째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는 만큼, 금리 인상과 관련해 어떤 힌트가 나올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테이퍼링은 기정사실..통화 정책도 큰 변화 없을 듯
 
(사진=로이터통신)
연준은 17~18일(현지시간) 양일간 FOMC 회의를 갖는다. 옐런 의장이 주재하는 세 번째 회의가 끝난 후 연준은 기준금리와 경제 성장률, 인플레이션, 실업률 전망치를 발표한다. 오후 2시30분에는 옐런 의장의 취임 후 두 번째 기자회견도 예정되어 있다.
 
다수의 경제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에도 100억달러의 추가 테이퍼링을 선언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연준이 경제 회복 여부를 판단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노동시장이 최근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는 전월보다 21만7000명 증가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고 실업률 역시 6.3%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연준은 앞서 미국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제가 보통에서 완만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번 달에도 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 규모가 100억달러 확대되면 미국의 양적완화 규모는 월 350억달러로 축소된다. 
 
이에 따라 연준의 자산 매입은 올해 10월을 전후로 완전히 종료될 가능성이 보다 높아졌다.
 
제퍼리 로센 브리핑닷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테이퍼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고 1분기 때 한파로 인해 위축됐던 경기가 회복되는 추세에 있다는 종전의 의견을 되풀이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도 현행의 0.25%로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2분기 미국 경제가 예상만큼 강한 반등을 나타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살 구아티에리 BMO캐피탈마켓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연준이 양적완화를 축소할 정도로 회복되고 있긴 하지만 서둘러 긴축에 나설 정도로 빠른 속도의 회복세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연준 경제 전망 변화 주목.."성장률·실업률 전망치 모두 하향 조정될 듯"
 
추가 테이퍼링이 기정사실화된 만큼 이번 회의에서 시장의 더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연준의 경제 전망 변화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1분기 혹한이 끝나고 미국 경제에 강한 반등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반등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고 경기 하방 압력을 가리키는 신호들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연준이 이번 달 FOMC 회의에서 경제 성장률 전망치와 실업률 전망치를 모두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3월 연준은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제시했지만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지난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가 한파의 영향으로 예상을 훨씬 밑도는 마이너스(-)1.0%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CNBC는 미국 경제가 3%대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2,3,4분기에 4%가 넘는 성장을 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이것이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미국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펼쳐 온 캐피탈이코노믹스 역시 미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것이라고 밝히며 "연준도 미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16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미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2.0%로 0.8%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한파에 따른 경제 위축 영향이 컸고 부동산 시장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주택시장지수, 주택착공, 건축허가 등과 같은 주택지표는 다른 지표들과 비교했을 때 느린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에 고용 지표는 예상보다 빠른 개선세를 나타내면서 실업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지난 3월 연준은 올해 말 실업률 예상치를 6.2%로 제시했지만 이미 미국 실업률은 6.3%까지 떨어진 상태다.
 
FT는 "그동안 연준은 경제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고 실업률과 관련해서는 지나치게 비관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금리 인상 시기 힌트 주목..옐런 기자회견도 '관심 집중'
 
경제 지표들이 혼조를 나타내면서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인 기준 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 연준이 어떤 발언을 할지 추측하는 것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
 
또한 이번 회의에는 매파로 알려진 스탠리 피셔 부의장과 비둘기파로 알려진 로레타 메스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 등 세명의 신임 연준 위원이 처음으로 참석할 예정이라 이들 간의 의견 충돌 또한 예상된다. 
 
따라서 시장의 관심은 연준의 예상 금리를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에 쏠리고 있다.
 
연준은 매 분기마다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치를 '점도표'를 통해 공개하는데, 이 표에는 올해 말과 내년 말, 2016년말 연준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치가 점으로 표시된다.
 
지난 3월 점도표를 살펴보면 2014년 말에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연준 위원은 한명에 불과했고 13명은 2015년, 나머지 2명은 2016년을 금리 인상 시기로 내다봤다. 
 
◇지난 3월에 공개된 연준의 점도표(자료=Fed홈페이지)
 
이번 회의에서 점도표에 어떤 변화가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노동 시장이 크게 개선된 만큼 이번 점도표에서 전망치들이 좀 더 위쪽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앤소니 카리다키스 밀러타박 수석 전문가는 "점도표에서 2015년 말 전망치가 1%에서 1.25%로, 2016년 말 전망치가 2.25%에서 2.5%로 높아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3월 취임 후 열린 첫 기자회견에서 옐런 의장은 "6개월 후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발언으로 시장에 충격을 준 바 있다.
 
이 같은 발언을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의도적인 발언이었는지 신참의 실수였는지 논란이 이어져왔다. 
 
주요 외신은 "옐런 의장이 이번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 시기를 언급할지 여부에 투자자들의 모든 관심이 쏠려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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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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