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미국 경제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 매체 CNBC는 다수의 경제 전문가들을 인용해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이 연준이 제시한 목표치에 도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3월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가 2.8%~3% 정도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회의적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회의론에 힘을 실어준 것은 바로 전날 발표된 세계은행(WB)의 글로벌 경제전망 보고서다.
◇세계경제성장 전망치(자료=WB홈페이지)
전날 WB는 이 보고서를 통해 중국 경기 둔화, 우크라이나 리스크 등의 이유로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월에 제시했던 3.2%에서 2.8%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WB는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분기 이상 기온에 따른 경제 위축의 여파를 원인으로 2.8%에서 2.1%로 하향 조정했다.
CNBC는 다수의 미국 경제 전문가들이 WB의 이러한 전망에 동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큰 이유로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너무 저조했기 때문이다.
CNBC는 1분기 GDP가 마이너스(-) 1을 기록한 것을 감안했을 때 미국 경제가 3%대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2,3,4분기에 4%가 넘는 성장을 해야하는데 현실적으로 이것이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그동안 미국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펼쳐 온 캐피탈이코노믹스는 미국 GDP 성장률을 낮출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캐피탈이코노믹스는 연준도 곧 올해 미국 GDP 성장률을 낮출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제프 칵스 CNBC 기고자 역시 "현재 미국 경제는 글로벌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며 "2.1%의 성장은 아주 낮기 때문에 미국 경제에 대해 우려가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몇몇의 경제 지표들이 호조를 나타냈음에도 불구하고 무역 적자가 크게 늘어난 것과 주택 경기가 여전히 불안한 것 역시 미국 경제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실제로 지난 4월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472억 달러로 2012년 4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고 최근 발표된 주택 관련 지표는 엇갈린 흐름을 보이며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우려하는 전문가들은 연준이 제로 금리를 이어가는 것이 부동산 시장에 더 큰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토스텐 슬락 도이치뱅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고무줄을 오래 당길수록 손을 놓았을 때 고통이 큰 원리와도 같다"며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수록 금리가 올랐을 때 주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