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그리버드' 사업다각화..게임 스타트업 미래될까?

입력 : 2014-06-17 오후 5:04:12
[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앵그리버드’로 유명한 핀란드의 게임사 로비오가 성장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로비오는 앵그리버드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모바일 RPG게임 ‘앵그리버드 에픽’, ‘레이싱게임 앵그리버드 고!’ 등 다양한 시리즈를 출시하고 있으며,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 다른 문화산업으로도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출시된 모바일게임 ‘앵그리버드’는 새총을 끌어당기는 스마트폰에 특화된 조작 방식과 귀여운 케릭터, 이용자를 자극하는 절묘한 레벨 디자인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앵그리버드’ 케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게임들이 출시되면서 ‘로비오’는 스마트폰 시대의 가장 성공한 게임사로 손꼽혔다. 특히 김정주 NXC 대표도 비상한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로비오의 성장은 지난해 거의 제자리에 멈춰 섰다.
 
(사진=로비오 홈페이지)
지난 2012년 1억5200만유로(약 21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로비오는, 지난해에는 1억5600만유로(약 2150억원)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또 모바일게임 시장의 중심이 유료앱 판매에서 인앱 결제 부분유료화 트렌드로 급격하게 전환됐지만, 로비오는 시장의 변화에 다소 뒤처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2년 활발하게 논의되던 기업공개(IPO)의 이야기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로비오가 선택한 길은 사업다각화였다.
 
방대해진 게임 개발 조직을 독립성이 강한 소형 스튜디오로 나누고, 회계, 관리, 매출 목표를 각각 관리하게 해 책임 개발조직을 갖췄다.
 
독립된 개발조직은 레이싱, RPG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개발함과 동시에, 스타워즈, 트랜스포머 등 유명 IP와 협업을 통해 대중적인 인지도 향상에도 노력하고 있다.
 
또 자체 플랫폼 툰스TV(ToonsTV)을 통해 스마트폰앱, 스마트TV 등에 앵그리버드 애니메이션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소니와는 2016년 개봉을 목표로 영화 제작도 진행하고 있다.
 
◇로비오는 애니메이션을 비롯 '앵그리버드'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로비오 홈페이지)
 
특히 앵그리버드 영화는 로비오 역사상 최대 규모 프로젝트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미카엘 헤드 로비오 CEO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수십억달러를 버는 모바일게임사는 두, 세 곳에 불과하다”며 “로비오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사업 다각화가 절실했다”고 밝혔다.
 
업계전문가들은 로비오의 이같은 행보는 국내 모바일게임사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의견이다.
 
흥행 주기가 온라인게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모바일게임의 특성상, 한 게임이 성공하더라도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사업다각화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 스타트업 게임사 대표는 “로비오의 사례에서 보듯 모바일게임 시장의 트랜드는 정말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IP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전략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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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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