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독일 수입차 4사가 한계로 지적되던 서비스센터를 급속히 늘리는 등 인프라 확충에 나섰다. 터줏대감 현대·기아차의 긴장감은 높아졌다.
지난 수년간 수입차는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디젤엔진을 장착한 실속형 차량을 통해 국내에서 고속성장을 이어왔지만 국내 완성차 업체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서비스센터 탓에 골머리를 앓아왔다. 이는 차량의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방애물로 작용했다.
이를 인지하고 있던 독일차 4사가 행동에 나섰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차 4사는 인프라 확충을 통해 구매 방해요인을 제거하는 동시에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여 현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1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BMW는 전시장 37곳(Military 전시장 포함, BPS 제외), MINI 15곳 등 총 52개의 전시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서비스센터는 패스트레인 포함 BMW 40곳, MINI 13곳 등 총 52곳을 갖추며,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많은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BMW 관계자는 “BMW는 총 700개의 워크베이와 약 1100명의 서비스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국내에 진출한 수입차 업체 중 최다인 35명의 국가 기능장을 보유해 최상의 서비스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BMW 딜러사별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 현황.(자료=BMW코리아)
BMW는 올해 총 19개의 서비스센터를 포함해 오는 2016년까지 서비스센터를 80개까지 추가하고, 작업대인 워크베이도 1183개로 확충해 프리미엄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서울, 부산 및 경기 등 전국에 총 33곳의 서비스센터와 28곳의 전시장을 갖추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그 일환으로 올 1월 강북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오픈을 시작으로, 대전 서비스센터를 확장 이전 오픈했다.
연말까지 군산, 제주, 천안, 부산과 인천 서비스센터를 신규 오픈하고, 대구, 포항, 동대문, 분당 백현, 분당 정자, 수원, 울산과 진주를 포함해 총 8개의 서비스센터를 확장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 국내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 현황.(자료=벤츠)
이로써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총 13개의 서비스센터, 11개의 전시장을 신규·확장 오픈하게 된다.
이상국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네트워크개발팀 상무는 “연 평균 20%에 달하는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에 대응하기 위해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높은 수준의 고객 만족을 위해 임직원 교육 및 설비에 대한 포괄적인 투자를 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폭스바겐과 아우디도 서비스 인프라 구축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올해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각각 9개와 7개를 추가 확충해, 연말까지 총 35개 전시장과 33개 서비스센터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서비스 향상뿐 아니라 고급인력 확충 등을 통해 진정한 수입차 시장 1위로 도약하는 한 해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우디 역시 연말까지 21개 서비스센터를 27곳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수입차 브랜드들은 턱없이 부족한 서비스센터와 높은 부품비용 탓에 소비자 불만이 높았다. 특히 서비스센터의 경우 서울과 경기, 부산 등 대도시에 편중되다 보니 지방 소비자들이 큰 불편을 겪어왔다.
전문가들은 연간 판매대수에 비례해 서비스센터를 확충하기보다 누적 보급대수에 비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는 "서비스센터 확충을 통해 소비자의 불편을 최소화해야 재구매율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건전한 수입차 시장을 유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