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미국 보험회사 AIG가 정부로부터 수혈받은 납세자 세금 1730억달러를 사용한 방법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급기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AIG에 1억6500만달러 상당의 보너스 지급을 무효로 하던지 아니면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AIG는 또한 뉴욕 주 검찰총장 앤드루 쿠오모로부터 조만간 소환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쿠오모는 AIG에 보너스 명단을 공개하라고 요청하고 있다. 뉴욕지부의 근로자들이 절름발이나 다름 없는 회사에 머무르게 하기 위해 AIG는 최근 10억달러 계획 중 일부를 보너스로 지급했다. 이에 쿠오모는 AIG의 최고경영자(CEO) 에드워드 리디에게 서한을 보내 보너스 지급은 뉴욕주 법에 저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G는 지난해 정부가 거의 80%에 육박하는 지분을 취득한 이래 경영내역을 공개하라는 거센 압력을 받고 있다. 15일 AIG는 정부에 자사로부터 구입한 크레딧 디폴트 스왑 상품의 손실을 막아주기 위해 AIG가 자금을 지급한 은행 이름을 최소 20개 밝혔다. 파생상품은 AIG를 파산지경에 이르게 한 주범이며 오바마가 언급한 보너스는 파생상품을 만들거나 판매한 사람들에게 지급됐다.
오바마는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AIG의 파생상품 거래자들이 1억6500만달러 상당의 보너스를 받았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어떻게 회사의 표류를 막으려는 납세자들에게 이런 모욕을 행한 것이 정당화될 수 있냐?"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AIG는 금융상품 부문의 근로자 약 400명에게 보너스 명목으로 4억5000만달러를 할당했고, 이중 1억6500만달러를 지급기일에 맞춰 분할 지급했다. AIG는 이미 지난 12월에도 회사 내규에 따라 5500만달러를 보너스로 지불했다. 금융상품 부문에서 지난 해 최고 보상금은 약 650만달러에 달했고 또 다른 6명의 근로자는 300만달러 이상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오바마는 자금 지원을 중단하거나 자금을 회수할 것이라고 선언했고 미 재무부는 이에 따라 AIG에 대한 연방정부 지원에 있어 납세자들에 대한 보호 항목을 보다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대변인인 로버트 깁스는 다음 300억달러 지원시 규정을 통해 "재무부가 납세자 전체가 납득할 만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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