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씨 부인 권윤자씨 인천지검 도착..檢, 구속 방침(종합)

잠적 한달여만에 경기 성남 오피스텔에서 검거
배임 등 혐의..檢, 유씨 부자 소재 집중 추궁

입력 : 2014-06-21 오후 1:18:42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배임혐의 등으로 검찰의 추적을 받아온 유병언 청해진해운회장(73·전 세모그룹회장)의 부인 권윤자씨(72)가 잠적 한달여 만인 21일 긴급체포됐다.
 
권씨는 이날 오전 10시쯤 성남시 분당구 금곡동에 있는 한 오피스텔에서 검경 합동검거팀에 의해 체포돼 호송됐으며 오후 12시25분쯤 인천지검에 도착했다.
 
권씨는 남편 유 회장과 연락이 되는지, 소재를 알고 있는지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으나 아무런 대답 없이 수사관들과 인천지검 조사실로 향했다.
 
체포 당시 권씨는 구원파 신도로 보이는 여성 2명과 함께 있었으나 유 회장은 현장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권씨를 체포한 경기지방경찰청 경찰관들은 이들 여성 2명을 임의동행 형식을 권씨와 함께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에 인계했다.
 
권씨는 세월호 사건과 함께 유 회장 일가에 대한 수사망이 좁혀오자 금수원에 잠시 머물다가 유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와 함께 지명수배되자 곧바로 도주한 뒤 20여일간 도피행각을 벌였으며, 이날 잠복 중인 경찰에게 체포됐다.
 
검찰은 그동안 전국망으로 추적했지만 휴대전화를 끊고 수시로 거주지를 옮겨 다녀 권씨 검거에 애를 먹었다.
 
검찰 관계자는 "경기지방경찰청 경찰관들이 오랫동안 은신처에 잠복해 추석한 끝에 검거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권씨는 구원파의 창시자인 고(故) 권신찬 목사의 딸로, 청해진해운의 계열사인 방문판매업체 달구벌의 대표를 맡으며 남편과 아들이 실질적으로 소유한 회사에 거액의 회삿돈을 몰아줘 업무상 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권씨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유 회장과 장남 대균씨의 소재를 우선적으로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달구벌 대표 재직 당시 유 회장 등에게 몰아준 자금의 규모와 용처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에정이며, 혐의가 확정되는대로 권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현상수배 중인 유병언씨의 부인 권윤자씨가 21일 경찰에 검거된 뒤 인천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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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