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잇단 클라우드 게임 진출..승자는?

입력 : 2014-06-23 오후 6:21:28
[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아직 성숙되지 않은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 이동통신사들이 속속 진출하면서 누가 승자가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클라우드 게임'이란 기기에 게임을 직접 설치할 필요 없이 외부 클라우드 서버에서 게임을 실행하고, 이를 PC나 스마트폰, 스마트TV 등으로 접속해 실시간으로 즐기는 방식이다.
 
◇LGU+ 'C-게임즈' VS SKT '클라우드 게임'
 
가장 대표적인 클라우드 게임서비스 사업자는 LG유플러스(032640)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2년 7월 국내 최초로 스마트폰이나 모바일 기기에서 마치 유튜브 동영상을 보듯 원하는 PC·온라인 게임을 찾아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C-게임즈'를 출시했다.
 
그동안 인기 있는 PC 및 온라인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고성능 그래픽카드나 메모리, 프로세서 등이 갖춰져야 했고, 게임을 구매하거나 다운로드해 설치 등을 해야하는 복잡한 과정이 필요했다.
 
그러나 'C-게임즈'는 다운로드와 설치의 불편함을 근본적으로 제거하고, 모바일과 PC, 태블릿PC, TV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LTE를 기반으로 한 게임 서비스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한편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017670)도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 1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광대역 LTE-A' 상용화를 알리며 이에 따른 특화 서비스로 클라우드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인 '클라우드 게임'을 소개했다. 출시일은 오는 24일이며, '로스트플래닛2'와 '위닝일레븐 2014' 등 27개 게임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LG유플러스)
 
◇앞서간 자의 여유 'LGU+'..시작하는 자의 자신감 'SKT'
 
SK텔레콤 측은 선보일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 대해 "속도와 서버 안정성에서 자신있다"며 "특히 경쟁사 대비 콘텐츠 소싱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LG유플러스 측은 "협력사가 동일한데 우위를 논할 것이 있느냐"며 "약 2년간 먼저 운영해온 만큼 확보한 콘텐츠도 충분하고, 지난해 12월과 지난 5월 두차례에 걸쳐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위닝일레븐 대회'를 개최할 정도로 서비스는 안정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의 기술협력사는 클라우드 게임 솔루션 업체인 '유비투스'로 동일하다. SK텔레콤 측은 이점에 대해 시인하면서도 추가적인 협력사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넥슨, 네오위즈게임즈, NHN엔터테인먼트, 엠게임 등 국내 주요 게임사와 업무제휴를 맺고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엔비', '열혈강호2' 등의 온라인 게임을 제공하고 있다. 또 법무부, 유엔환경계획, 한국콘텐츠진흥원, 경기콘텐츠진흥원 등과도 손을 잡고 교육 등 기능성 게임으로 콘텐츠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HD급 이상 고성능 인기게임을 포함해 총 50여종의 게임을 제공하고 있다"며 "매월 최신 게임작들을 2~3종 이상씩 추가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SK텔레콤의 시장 진입은 오히려 클라우드 게임 시장을 활성화 해준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경쟁을 통해 더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 1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광대역 LTE-A' 상용화를 알리며 이에 따른 특화 서비스로 클라우드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인 '클라우드 게임'을 소개했다.(자료=SK텔레콤)
 
◇LGU+는 'TV', SKT는 '모바일' 플랫폼 '주목'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의 전략상 차이는 플랫폼에서 다소 엿보였다.
 
SK텔레콤의 주력 플랫폼은 모바일인 반면 LG유플러스의 서비스 중심은 점차 TV 쪽으로 옮겨왔다.
 
박진호 LG유플러스 엔터테인먼트사업팀 과장은 "소비자들이 주로 큰 TV 화면 앞에서 조이패드로 즐기는 콘솔게임에 익숙한 만큼 TV플랫폼에 주력하고 있다"며 "서비스 초기엔 모바일의 비중도 컸지만 지금은 콘솔을 모바일 환경에 보다 최적화할 수 있도록 개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첫번째 사업주자로서 LG유플러스는 'C-게임즈' 출시 이후 뚜렷한 성과 없이 고전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박 과장은 이에 대해 "어떤 신사업이든 첫발을 내딛으면 고객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막대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점차 증가하고 있는 트래픽을 볼 때 클라우드 게임은 충분히 가능성이 큰 플랫폼"이라고 단언했다.
 
특히 LG유플러스 측은 'C-게임즈' 서비스와 개발환경과의 밀접한 연계성을 강조했다.
 
박 과장은 "클라우드 게임이 아직 충분히 활성화된 플랫폼이 아닌 만큼 수치상의 성과가 괄목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면서도 "투자한 만큼 개발자들에게 인정 받고, 향후 개발자들이 'C-게임즈'를 활용해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도 할 수 있는 일종의 '인프라'로 자리잡는 것이 장기적인 방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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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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