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유로존의 민간 경기가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주저 앉았다.
23일(현지시간) 민간 경제조사기관인 마르키트는 6월의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전 전망치이자 직전월의 53.5를 하회하는 수치다. 작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세부적으로는 제조업 PMI가 51.9로 전달의 52.2에서 물러나며 7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했고, 서비스업 PMI도 52.8로 전달의 53.2에서 하락했다.
◇유로존 GDP와 PMI 변동 추이(자료=markit economics)
하위 항목별로는 신규 주문지수가 2011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올랐다. 제조업은 부진했지만 서비스업 경기 개선이 고무적이었다. 생산 지수도 상승폭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12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투입 가격 지수는 작년 11월 이후 가장 크게 오른 반면 생산 가격 지수는 27개월 연속 하락했다. 고용 지수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전달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국가별로는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PMI가 54.2로 55.6에서 크게 후퇴했고 프랑스는 48.0으로 물러나며 2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가르켰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막론하고 생산 활동이 모두 부진했다.
크리스 윌리엄슨 마르키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경기가 2개월 연속 둔화됐다는 점은 경제가 성장 동력을 잃고 있다는 신호"라며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 정책은 성장에 다시금 불을 붙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디플레이션 우려도 다소 누그러들었다"며 "2분기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은 0.4% 정도를 나타낼 것"이라고 언급했다.
마르키트의 PMI는 유로존 내 50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되며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이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이날의 지표는 조사의 85~90%가 진행된 시점에서 발표되는 잠정치로 확정치는 제조업이 다음달 1일, 서비스업이 다음달 3일 각각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