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삼성테크윈에서 분할돼 지난 10일 상장한 삼성이미징 주가가 실적악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삼성이미징은 전일보다 4.17%(550원) 오른 1만3750원을 기록, 4거래일째 상승하고 있다.
삼성이미징의 주가는 재상장된 첫날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11일을 제외하고 12일부터 16일까지 사흘 연속 상한가 행진을 벌였다. 주로 개인들이 주가를 끌어 올리는 모습이다.
이처럼 주가가 연일 급등하는 것은 "삼성이미징이 기업 분할을 계기로 적자로부터 벗어나지 않겠냐"는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선 삼성이미징의 전망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삼성이미징에 관한 보고서를 내놓은 5개 증권사 가운데 삼성증권만이 후한 점수를 줬을 뿐 대부분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향후 손익분기점 도달 시점부터는 소폭의 영업이익률 개선에 따른 가파른 기업가치 향상이 예상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1만8000원을 제시했다.
반면 '중립' 의견을 제시한 대우증권은 "글로벌 위기로 인한 수요 감소로 디지털카메라 시장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분할전 삼성테크윈의 디카 사업은 올 1월에만 400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한 것 같다"고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도 "삼성이미징은 올해 1000억원을 상회하는 대규모 영업적자와 순적자를 시현할 전망"이라며 "연말 예상 자본총계가 분할 시점의 1461억원에서 102억원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근거로 투자의견 '보유'와 목표가 9000원을 제시했다.
기술적 분석상 이날의 주가도 경계신호를 보내고 있다.
캔들차트 분석상 급등이후 대량거래를 수반한 고점대에서의 십자형 일봉은 단기고점과 차익실현을 의미한다. 또 2차 상승을 위한 손바뀜현상으로도 해석된다.
이날의 일봉이 차익실현 이후 주가 조정의 계기가 될지, 추가상승을 위한 손바뀜이 될 지는 매매당사자들의 투자심리에 달려있다.
따라서 증시전문가들은 투자심리와 경기선(12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한 증시상황을 봐가며 매매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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