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동부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동부제철 패키지(동부제철 인천공장+동부발전당진) 매각을 개별매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포스코(005490)가 패키지 인수를 포기한 데 따른 결과다.
산업은행은 이날 오후 3시 동부제철 패키지 매각 관련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산은은 동부당진발전은 이달 중 경쟁입찰 방식으로 재매각하고, 동부제철 인천공장은 채권단 및 동부그룹과 협의해 향후 추진방향을 결정하기로 했다.
산은은 전날 동부제철과 만나 자율협약을 통해 기업 정상화를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자율협약은 일시적인 자금 부족으로 기업이 유동서 위기에 빠졌을 때 채권단과 유동성 지원 및 구조조정에 관한 포괄적인 협약을 맺고 정상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류희경 산은 수석부행장은 간담회에서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은 회사의 신청이 있어야 가능하다"며 "최근 (동부제철 측과) 면담해본 결과 동부제철이 당연히 자율협약을 신청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산은이 특수목적회사(SPC)를 세우고 동부제철 인천공장을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류 부행장은 "산업은행이 단독으로 펀드를 조성해 인천공장 지분을 인수하는 것은 좀 더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산은은 동부제철 외에 동부건설이나 동부메탈 등 동부그룹의 다른 비금융계열사를 자율협약과 같은 구조조정을 진행할 지는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산은은 지난 3월 포스코에 동부인천공장 패키지 매수를 공식 제안했다. 포스코는 지난달 말 실사를 완료했지만 이날 인수포기를 공식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