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에도 SK텔레콤 점유율 50% 수성..이유는?

SKT "차별화된 상품·서비스 경쟁력"..KT·LGU+ "보조금 대거 풀어"

입력 : 2014-06-26 오후 6:16:42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영업정지로 19일동안 신규가입자 유치와 번호이동, 기기변경 영업을 하지 못했던 지난 5월, SK텔레콤이 무선통신시장 점유율 50%를 수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배경을 놓고 SK텔레콤은 차별화된 상품·서비스 경쟁력 덕분이라고 설명했지만 경쟁사는 SK텔레콤이 영업재개 후 불법 보조금을 대거 풀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25일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2014년5월 무선통신서비스 통계현황'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달 2779만1651명의 가입자를 보유해 시장점유율 50.1%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KT는 총 1671만1306명의 고객을 보유해 30.13%, LG유플러스는 단독영업을 펼쳤던 지난 4월보다 가입자 8만3209명을 빼앗기며 20% 수성에 실패했다. 점유율은 19.77%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 추이. 12년째 50%의 점유율을 수성하고 있는 SK텔레콤은 영업정지로 가입자를 대거 빼앗겼던 지난 5월에도 50%선에서 떨어지지 않았다.(자료제공=미래창조과학부)
 
지난 5월은 SK텔레콤(017670)이 방송통신위원회의 징계를 받아 영업이 정지됐던 시기로 SK텔레콤은 지난 4월5일부터 5월19일까지 신규가입자 모집은 물론 번호이동, 기기변경이 모두 중단된 바 있다.
 
같은 기간 단독영업을 펼쳤던 KT(030200)는 매일 8000여건의 번호이동 순증을 기록했던 탓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032640)는 눈뜨고 가입자를 뺏기는 상황이 연출됐다.
 
지난 3월13일부터 이동통신 3사가 각각 45일씩 영업정지 처분을 받자 통신업계 일각에서는 이 기간을 통해 지난 10여년간 고착된 이통시장의 5:3:2 구도가 무너질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영업정지 기간 동안 KT가 10여년 동안 지켜온 30%선이 두달간 무너지거나, LG유플러스가 사상 최초로 20%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변화양상이 보이기는 했지만 SK텔레콤은 굳건히 50%를 지켰다.
 
이같은 배경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점유율은 억지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회사의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직접 겪으며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이라며 "SK텔레콤은 더 많은 고객에게 최고의 고객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소모적 보조금 경쟁에서 상품·서비스 경쟁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결국 경쟁사대비 우월한 상품·서비스 경쟁력으로 인해 고객들이 SK텔레콤을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올해도 지속적으로 네트워크 기술 선도와 고객에게 실질적 가치를 전달하기 위한 상품·서비스를 개발해 마켓 이니셔티브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는 SK텔레콤이 대규모 불법 보조금을 살포해 50% 점유율을 간신히 수성할 수 있었다고 반박했다.
 
KT 관계자는 "지난 5월20일부터 열흘동안 SK텔레콤이 번호이동뿐만 아니라 신규가입자 모집에까지 보조금을 대거 실었다"며 "시장이 계속해서 과열되자 방송통신위원회가 나서 시장 실태조사에 나서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오랜 기간 상징적으로 지켜왔던 시장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 하락한 점유율을 손쉽게 만화할 수 있는 불법 보조금 전략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실제로 SK텔레콤은 5월 영업정지 기간 중 번호이동 시장에서 가입자가 대거 이탈하며 점유율 50%가 무너졌다"며 "하지만 영업 개시 직후 5월말까지 11일간 무려 5만6500명의 가입자를 끌어 모으며 단기간 내 50%를 탈환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같은 주장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영업재개 이후 이통3사가 모두 보조금을 풀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이 SK텔레콤을 선택한 것은 우리 상품경쟁력을 고객들이 인정했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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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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