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기계주가 불안한 어닝시즌을 앞두고 있다. 저조한 2분기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주가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지속 중이다. 현 시점에서 기계주에 대한 투자 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지난 27일까지 기계업종지수는 2.13% 하락했다. 같은 기간 0.67% 내린 코스피보다 낮은 등락률이다. 업종 내에서도 수출 비중이 높은 업체의 주가가 타격을 받았다. 환율 영향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과 맞물려 2분기 실적 악화까지 예고됐기 때문이다.
이동헌 한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 달간 (기계 업종 중에서도) 수출 비중이 높고, 프로젝트 지연 우려가 있던 플랜트 기자재와 피팅(관이음쇠) 업체들의 주가가 각각 9.8%, 7.2% 하락했다"며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3개월 간 이미 급락세가 이어졌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침체될 기계주의 어닝시즌을 저가 매수와 종목 선별의 기회로 삼을 것을 권하고 있다. 실적 시즌 이후를 대비하자는 의미다.
이강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부진을 종목 압축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실적보다 향후 방향성이 더 중요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동헌 연구원도 "기계주가 지난해 3분기 환율 하락 이후 4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였음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에도 어닝시즌이 지난 뒤 연말까지 회복세가 나타날 가능성을 고려해 실적 악화에 따른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기종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는 신규 'G2엔진' 생산에 따른 엔진사업부의 흑자 전환은 물론 다른 사업부로의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는 1만5400원까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성광벤드의 경우 하반기 건설 수주 증가가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는 3만원으로 현 수준에서 더 올라갈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 3월 이후 기계업종지수 추이(자료제공=대신증권 홈트레이딩 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