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같이 먹자!"..카카오와 집밥의 즐거운 콜라보

입력 : 2014-06-29 오후 3:45:42
[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집밥이 소셜다이닝 분야에서는 많이 알려졌지만, 아직도 새로운 모임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는 굉장히 신선한 스타트업입니다. 이런 부분이 카카오의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이석영 카카오 프로덕트 매니저)”
 
“카카오그룹을 만드는 것을 강제하지는 않아요. 단지 저희는 첫 만남의 단추를 제공할 뿐입니다. 마음이 맞는 분들이 카카오그룹에서 더 좋은 모임을 이어가시면 됩니다. 새로운 분들을 찾고, 더 큰 모임을 만들 때 ‘집밥’을 다시 찾아 주시면 됩니다.(박인 집밥 대표사원)”
 
◇ 소셜다이닝, 적극적인 사람들이 즐거운 만남을 찾는 ‘놀이문화’
 
‘집밥(www.zipbob.net)’은 지난 2012년 2월 20대 청년이 사람들과 어울려 ‘집에서 만든 밥을 먹고 싶다’고 남긴 페이스북 글에서 시작된 소셜다이닝 스타트업이다.
 
‘소셜다이닝’이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이 만나 식사를 즐기며 인간관계를 넓혀 가는 활동을 뜻한다.
 
◇소셜다이닝 집밥(사진=집밥 홈페이지)
 
과거에는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도자기 공방 체험하실 분’을 찾는 공지가 붙었다면 현재는 ‘집밥’과 같은 소셜다이닝 플랫폼에서 모임을 찾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때문에 박인 집밥 대표는 소셜다이닝 ‘집밥’이 1인가구 시대의 ‘외로움’이 만들어낸 새로운 트렌드라는 등 어려운 접근보다는, 예전부터 있었던 여러 모임이 기술과 네트워크의 발전에 따라 잘 정리된 것으로 봐줄 것을 요청했다.
 
갈수록 각박해져 가는 현실에서 밥을 같이 먹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시대라 ‘소셜다이닝’이 각광받고 있지만, 단순하게 보면 사람들이 모여 2~3시간 웃고 떠들다 가는 즐거운 사교적 모임에 불과하다.
 
박인 대표는 “선사시대 때부터 모임문화는 언제나 있었고, 요즘은 소셜다이닝이라는 옷을 입고 있을 뿐”이라며 “다만 저희는 끈적거리지 않는 모임, 뉴비(신입)과 올드비(터줏대감)가 나눠지지 않는 모임이라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기자가 찾은 '옥상에서 펼쳐지는, 찬의 마리아쥬 요리테이블'이라는 '집밥'의 한 모임. 용산구 가정집의 한 옥상에서 웃고 떠들며 신나게 식사를 즐겼다(사진=뉴스토마토)
 
◇집밥 X 카카오, 지속 가능한 ‘모임’을 꿈꾼다
 
지난 2013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웹사이트를 운영한 집밥은 지금까지 1200만여명이 찾아 5150여개 모임이 진행됐다.
 
처음에는 단순히 ‘밥’을 같이 먹는 모임이었지만 지금은 함께 모여 예쁜 손글씨를 배우고, 하우스맥주를 만들어 먹는 등 회원들 성격과 기호에 따라 적극성을 띤 모임들도 나타나고 있다.
 
또 인기를 끈 모임들은 100여 차례 이상 ‘앵콜’이 이어지는 등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다만 한 번 모인 멤버들이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등을 통해 만남을 이어가기는 했지만, 모임사진을 공유하고 다음 모임관련 사전 공지 등을 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좋은 만남이 지속 가능한 만남으로 이어가기에는 집밥만으로는 2% 부족했다. 
 
이 같은 고민을 하던 중 카카오가 먼저 커뮤니티 플랫폼 ‘카카오그룹’과 ‘집밥’이 콜라보레이션(공동작업)을 제안했다.
 
콘텐츠를 만드는 스타트업이 카카오 플랫폼 내에서 사업을 하는 경우는 많지만, 카카오그룹과 같은 플랫폼과 스타트업 기업이 공동작업을 진행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경우라 더 눈길을 끈다.
 
◇박인 집밥 대표사원(좌)와 이석영 카카오 프로덕트 매니저(우)(사진=뉴스토마토)
 
현재 카카오와 집밥과의 공동작업으로 ‘쿠킹 클래스’, ‘수제 맥주’, ‘유기견 봉사’, ‘캘리그래피 배우기’ 등 다양한 그룹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중 일부는 카카오그룹의 한계 인원수인 900명을 채우기도 했다.
 
이석영 카카오 매니저는 “집밥과의 협력은 소셜다이닝과 카카오그룹을 접목해보는 실험으로, 새로운 모임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며 “20~30대 젊은 층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간다는 카카오그룹의 콘셉트와도 매우 잘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확보한 ‘집밥’은 소셜다이닝 문화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친근하고, 즐거운 문화로 받아들여지도록 여러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박인 집밥 대표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었던 모임이 부산, 대구 등 지방에서도 열리는 등 서비스가 확장되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집밥의 가입자 70%가 여성일 정도로 ‘여성향’이 강한 플랫폼이었다면, 남성들도 찾아올 만한 모임을 계속 발굴해 더 대중적인 서비스로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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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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