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왼쪽에서 세번째)이 직원들과 함께 충남 대산공장 입구에 세워진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 어록비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현대오일뱅크)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현대오일뱅크가 창립 50돌을 맞아 오는 2020년 매출 50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현대오일뱅크는 30일 전·현직 임직원, 협력사 대표, 지역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 대산공장에서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겸한 '비전 2020' 선포식을 가졌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날 기념식에서 '100년을 향한 희망과 나눔'을 모토로 정하고, 기존 윤활기유와 유류저장 사업, 롯데와의 MX(믹스드 자일렌) 합작사업 외 프로필렌 유도체 사업, 카본블랙 사업, 해외 에너지사업 투자 등 새로운 신사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 매출 50조, 영업이익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석유정제에 쏠려 있는 의존도를 줄여 사업 다각화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총 매출액에서 석유정제가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의 93%에서 60%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10년 현대중공업 인수 이후 쉘과 합작을 통해 윤활기유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어 울산신항에 탱크터미널을 완공하며 유류저장 사업에도 진출했다.
올 초에는 롯데케미칼과 1조원 규모의 MX 합작사업을 위해 현대케미칼을 설립, 현재 공장건설을 위한 기본 설계에 착수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권오갑 사장은 "현대오일뱅크 경쟁력의 핵심은 결국 사람"이라고 강조하며 "훌륭한 인재들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더욱 단합하고 노력한다면 반드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대오일뱅크 창립 50주년 기념 행사도 함께 열렸다. 행사에서는 창업자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 어록비를 공개했다. 비석은 현대그룹의 반세기 역사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각오로 다가올 100년을 맞이하자는 의미에서 세워졌다.
이밖에 대산공장 인근 화곡저수지에 약 3억원을 들여 조성한 둘레길이 지역주민들에게 처음 개방된 것을 비롯해 이달 말에는 서산문화회관에서 연극 '동치미' 공연과 50주년 기념 사진전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