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산읍에 위치한 현대오일터미널 전경.(사진=현대오일뱅크)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현대오일뱅크가 자회사인 현대오일터미널을 통해 국내 정유업계 처음으로 유류저장 사업에 도전한다.
현대오일뱅크는 9일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산읍에 위치한 현대오일터미널에서 권오갑 사장과 박종록 울산항만공사 사장, 정수철 울산항만청장, 박성환 울산광역시 부시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류 저장시설 준공식을 가졌다.
울산신항 남항부두의 공유수면 8만7000㎡를 매립해 건설한 유류저장시설은 5만DWT(재화총화물톤수)급 유조선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와 총 28만kl의 석유제품을 수용할 수 있는 35기의 저유 탱크를 보유하고 있다. 대형 탱크로리(20kl) 1만4000대를 한 번에 채울 수 있는 규모다.
총 사업비 1000억원이 투입된 유류저장시설은 착공 26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기계적 준공을 마쳤다. 바다를 메우는 동시에 저유소를 짓는 공정 혁신으로 공기를 절반 가까이 단축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오일터미널 관계자는 "석유사업자는 기름을 한 번에 많이 사는 것이 가격이나 운임비용 측면에서 유리하다"면서 "공사 중에도 큰 탱크가 있는 이곳에 물량을 저장해 놓고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공급하려는 일본 화주들의 문의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업성을 인정받아 공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 2012년에는 사모투자회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330억원의 재무적 투자를 유치했다.
현대오일터미널은 기계적 준공을 마친 지난해 말 처음으로 일본계 종합상사와 등·경유 물량 5만톤을 계약했고, 이후 일본과 싱가포르 화주들과 잇따라 계약을 체결, 현재까지 총 저장용량의 90% 이상이 채워진 상황이다.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유류저장 사업이 회사의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동북아 오일허브 전략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