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한나기자] 실업자가 100만명에 육박하면서 청년실업률이 8.7%에 달하는 등 고용대란에 따른 사회적 병폐도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274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4만2000명 감소했다. 이는 2003년 9월 18만9000명이 줄어든 이후 5년 5개월만에 최저치다.
실업자는 92만4000명으로 100만명에 육박하며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만6000명이 증가하는 등 2006년 2월 95만3000명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실업률은 3.9%로 지난해에 비해 0.4%p상승 했다. 이 중 청년 실업률은 8.7%로 1년 전보다 1.4%p 올랐는데 이는 2005년 3월 8.8%를 기록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정인숙 통계청 고용통계팀장은 "지난달 취업자 수 감소폭(10만3000명)이 큰 데다 2월에 50~60만명 정도 대학·고교 졸업생이 쏟아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청년실업자,신용불량자, 비정규직 노동자 등의 경범죄가 늘어나고 빚을 받기 위한 민사신청이 늘어나는 등 사회적 병폐도 만연하고 있다.
지난 4일 대법원이 발표한 지난해 전국 법원에서 접수한 민사독촉 사건은 모두 51만4321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1, 2분기에 각각 12만3600여건, 12만2400여건이었으나 3분기 들어 13만2000건, 4분기 13만6400건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민사독촉은 소액의 빚을 받아내기 위해 주로 대부업체나 카드회사 등이 신청한다. 올 들어서만 지난 2월까지 2만2752건의 독촉 사건이 접수됐다.
경기침체와 구조조정의 여파로 자영업자와 임시·일용직 근로자 같은 취약계층의 취업자수도 대폭 감소했다.
상용근로자는 취업자수가 39만명 늘어난 반면 임시근로자(-19만2000명)와 일용직근로자(-8만1000명)는 감소했다. 자영업주 취업자수도 25만6000명이 줄었다.
연령별로는 20대에서 17만1000명, 30대에서 16만7000명이 줄어드는 등 젊은층에서 일자리 감소폭이 컸다. 고용률은 57.0%로 1년전에 비해 1.0% 하락해 2001년 2월(56.1%) 이후 8년만에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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