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기자]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식에서 서울 시민들의 거리를 더 좁혔다.
1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박원순 시장 2기 취임식에는 벽이 없었다. 시청 앞을 지나가는 사람은 누구나 박 시장과 어깨동무를 하거나 포옹을 할 수 있었다. 단지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 시간이 모자랐을 뿐이다.
취임식 진행도 시민들의 참여로 이뤄졌다.
사회는 취업준비생인 한주리(24)씨, 애국가 제창은 아마추어 성악가 윤성림(39)씨, 반주는 초록우산 드림오케스트라 소속 초등학생들이 맡았다. 재능기부 형식의 자원봉사였다.
박 시장 취임사 전에 사회복지사 이미옥(27)씨, 피아노 조율사 장성규(52)씨, 대학생 정유정(21)씨, 고등학교 교사 김흥진(47)씨, 신림동 주민 김성헌(71)씨, 디자이너 송연자(29)씨 등이 시민시장 취임사를 낭독했다.
시민시장들은 각각 청년 실업, 노인·장애인 빈곤, 청소년 역사 의식 부재 등 각각 자기 세대, 직업들의 어려움과 문제점을 고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시민시장들의 공약이 자신의 공약이라고 약속했다.
이어진 취임사에서 박 시장은 서울시의 주인은 서울시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민이 서울이다. 시민이 대한민국"이라며 "시민이 생명과 생활에 대한 걱정 없이, 꿈과 희망을 키우도록 돕는 일, 이것이 서울시가 존재하고,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이유다"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행정적 편의와 효율, 외형적 성장과 이윤을 위해 사람을 도외시하던 시정은 사라지고, 따뜻하고 실용적 행정으로 시민을 편안하게 하는 시정의 시대가 올 것"이라며 "건물과 시설, 건설에 집중하던 낡은 경제, 외형적 성장에서 벗어나, 그 모든 것의 주인인 사람에게 집중하는 새로운 창조경제의 시대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박 시장은 취임식 이후 직접 서울시청 투어 가이드로 나섰다.
사정예약, 신원확인 등 특별한 절차 없이 누구나 박 시장을 따라 시청 내부를 구경했다.
박 시장은 시장실 내부까지 공개하며 따라온 시민들에게 향후 정책 방향 등을 설명했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박 시장은 원래 사람들과 가깝게 다가가는 스타일이다. 그런 인생을 살아왔다"며 이번 취임식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박원순 시장이 취임식 이후 타요버스 옆에서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있다.@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