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러시앤캐시가 예주·예나래 저축은행 인수를 승인 받음에 따라 저축은행 업계는 금융지주 계열, 외국계열, 대부업체 계열 등으로 '3강체제'를 갖추게 됐다.
하지만 '관계형 금융'으로 대부업계 저축은행은 주목을 받고 있지만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은 예상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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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금융권에 따르면 러시앤캐시는 금융위원회로 부터 예주·예나래 저축은행 인수를 승인 받았다.
저축은행 사태를 겪으며 3번에 걸친 구조조정을 거친 후 사실상 이번 예주·예나래 저축은행 매각으로 구조조정 절차는 마무리 됐다.
이로써 저축은행 업계는 크게 ▲KB, 신한저축은행 등 금융지주 계열 ▲SBI, 오릭스 저축은행 등 외국계열 ▲OK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등 대부업체 계열의 '3강 체제'로 재편됐다.
최근 두각을 나타내는 곳은 대부업체가 인수한 저축은행 계열이다. 특히 러시앤캐시는 제도권 금융 진입을 위한 저축은행 인수를 10번째만에 일궈냈다.
러시앤캐시보다 먼저 예성·해솔저축은행을 인수한 웰컴론은 충청남도의 서일저축은행까지 사들이며 전국구 은행으로 거듭나고 있다.
일본계 자본인 J트러스트는 미래저축은행 인수한 데 이어 최근엔 SC저축은행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업계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대부업체 계열이 주목받는 이유는 '개인 신용평가 시스템' 때문이다. 과거 대부업을 운영하면서 쌓은 저신용 고객에 대한 방대한 분석자료 덕택이다.
업권과 금융당국 관계자 모두 "저축은행 인수 후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되면 기존 저축은행 보다 더욱 세밀한 신용분석 시스템 덕에 저축은행의 본 역할인 '관계형 금융'에서 장점을 지닐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은 인수 당시 금융지주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주목을 받았지만 성장세는 무딘 상태다. 저축은행중앙회 경영공시에 따르면 KB, 신한 우리, 하나 등 4개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부실했던 저축은행을 짊어진 만큼 수익이 나아진 점이 보이지 않자 규모도 점차 축소하고 있다.
2012년 말 기준 48개였던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지점은 현재 34개로 줄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부업체 계열과 외국(일본)자본 계열은 소매금융에 특화된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중금리 상품 등 공격적인 영업을 하고 있지만 금융지주 계열은 좋은 후광(지주회사)가 있음에도 고객을 사로잡는 마케팅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또다른 관계자는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은) 1금융권에서 신용도가 떨어져 대출에 실패한 고객을 대상으로 저축은행 대출상품을 권유한다"며 지적하기도 했다.
일반 시중은행의 문턱을 아쉽게 못넘은 고객들이 대출금리가 두 배 이상 차이나는 저축은행 금리를 보면 저축은행에 손을 내밀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소득 증명 등 대부업체에 비해 요구증빙 서류가 많아 편의상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고객도 많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