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영국의 실업자 수가 1997년 이후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어섰다.
18일 영국국가통계청(ONS)에 따르면 작년 11월부터 1월까지 실업자 수는 16만5000명이 늘어난 203만명으로 집계됐다.
실업률은 6.5%로 높아졌다.
이 기간 실업수당을 받은 사람은 13만8400명이 증가한 139만명에 달했다.
일자리 1개가 생길 때마다 평균 10명의 구직자들이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통계청의 브렌든 바버 사무총장은 "경기회복이 시작된 뒤에도 실업상태는 상당기간 지속된다"며 "내달 2일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세계 지도자들이 경기 부양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상공회의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컨은 정부가 이제 일시적인 임금 보조금을 주는 방안을 심도있게 검토해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가통계청은 특히 실업자 수가 특히 민간부문에서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간부문 일자리는 지난해 12월 9월에 비해 1만3000명 줄어든 2360만명이었으나 공공부문 일자리는 같은기간에 1만5000명이 늘어난 578만명으로 나타났다.
또 보너스를 포함한 평균 소득은 1.8% 증가에 그쳤는데 이는 통계를 잡기 시작한 1991년 이후 가장 낮은 것이라고 국가통계청은 밝혔다.
영국 상공회의소는 별도의 보고서에서 실업자가 내년도에 3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BBC는 실업자수가 내년도에 전체 노동력의 10%를 넘는 32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영국의 경기침체가 2010년까지 이어져 G7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런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