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미 경제 회복을 위한 자금 조달에 새 문을 열었다. FRB는 18일(현지시간)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앞으로 6개월에 거쳐 3000억달러에 달하는 장기국채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FRB 국채 매입 계획 발표로 이날 국채시장에서는 수급개선 기대감으로 미 국채 수익률이 전날보다 0.5% 폭락한 2.52%를 기록하는 등 급락(국채 가격 급등)했다. 하루 하락폭으로는 1987년 이후 최대 기록이다. 미국채 가격 급등으로 미 달러화는 통화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일면서 주요 통화에 약세를 나타냈다.
모기지에서부터 회사채에 이르기까지 각종 채권들은 국채금리에 연동돼 있어 이같은 장기물 국채의 대규모 매입은 다른 채권 금리를 낮추는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이날 FRB는 기준금리의 경우, 사실상의 제로금리인 현행 0~0.25%로 동결했다. 재할인금리도 현행 0.5%로 유지했다.
FRB는 또 모기지 금리 안정을 위해 이번 주부터 개시되는 기간자산 담보부 대출창구(TALF)를 통해 모기지 관련 증권(MBS)을 7500억달러어치 추가로 매입하는 등 올해 매입규모를 총 1조2500억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시장에서는 FRB가 예기치 않게 공격적인 양적 완화 정책에 나서자 향후 경기가 더 안 좋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전 세인트루이스 FRB 총재 윌리엄 풀은 "FOMC는 경제가 바닥에 근접하지 않았다고 믿는 것 같다"고 언급하며 향후 경기 전망이 여전히 어두울 수 있음을 시사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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