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개장한 신축 야구장 및 해당 야구장에서 열린 각 구단별 초기 경기 현황. (정리=이준혁 기자)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5일 오후 1시 이천 베어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두산 2군과 경찰 야구단의 경기가 수도권 전역에 내리는 장맛비로 인해 취소됐다. 이로 인해 올 시즌 한국 프로야구에 새로 문을 연 신축 구장 개장 3연전은 모두 마무리됐다.
올해 문을 연 4개 야구장 첫 경기에서 홈팀은 어떤 성적을 냈을까? KIA(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광주 북구)·롯데(문수야구장·울산 남구)·넥센(화성베이스볼파크·경기 화성)·두산(베어스필드·경기 이천)의 첫 경기 결과를 살펴봤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사진제공=KIA타이거즈)
◇KIA의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개장 경기 승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의 개장은 오랫동안 낡은 야구장을 사용한 KIA의 선수단·팬에게 희소식이었다. 기존 무등구장 옆의 종합운동장 터에 지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는 최신식 시설을 갖추고 지속적인 개선작업을 통해서 많은 사람에게 호평을 받는다.
이곳을 홈구장으로 쓰는 KIA는 개장 경기를 이겼다. 4월1일 선발로 나선 이재학(NC·7이닝 3피안타 3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99구)과 양현종(KIA·8이닝 5피안타 9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122구)은 무실점 역투를 펼치면서 경기를 투수전으로 이끌었다.
승부는 불펜에서 갈렸다. 8회부터 NC 마운드에 오른 손민한이 1아웃 이후 주자 2명을 내보내며 1사 1, 3루 위기를 맞았다. 손민한은 이후 이범호의 투수 땅볼에 실책을 범해 실점했다. 투수전이던 이날 경기는 KIA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다만 KIA는 첫날 경기를 빼고는 3연전 남은 경기를 모두 패해 루징시리즈(3연전 중 2패이상)을 기록했다. '개장경기 승리'라는 중요한 기록은 챙겼지만 위닝시리즈는 이뤄내지 못했다.
◇울산 문수야구장 외야 및 중앙전광판. (사진=이준혁 기자)
◇롯데의 '문수야구장', 연습경기는 졌지만 정규경기는 위닝시리즈
롯데가 제2구장으로 사용하는 울산의 문수구장은 규모는 작지만 좋은 시설을 구비한 야구장이다.
롯데는 지난 4월4일 이곳에서 열린 삼성과의 첫 경기에서 4-2로 이겼다. 만원관중 앞에서 기분좋은 승리를 거두었다. 롯데가 경기 초반에 4점을 냈고 삼성이 9회가 되서야 2점을 내면서 영패를 면했다. 옥스프링(6이닝 3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82구)과 이명우(2이닝 1탈삼진 무실점·24구)가 잘 던졌다.
롯데는 다음날 경기에서도 6-4로 승리했다. 롯데가 1회부터 4득점해 승기를 조기에 잡았다. 3연전의 마지막날 경기에선 롯데가 7-1로 패했다.
롯데는 문수구장에서 진행된 퓨처스(2군) 정규 경기에서도 위닝시리즈 기록을 가져갔다. 4월8일 첫 경기는 두산에게 8-2로 패했지만, 9일 경기와 10일 경기를 6-2와 9-7로 이겼다. 이로써 롯데는 1·2군 문수구장 개장 경기를 모두 위닝시리즈로 마무리했다.
반면 롯데는 문수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에선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3월22~23일 열린 경기에서 각각 한화에게 13-8과 9-2로 패배했다.
◇화성베이스볼파크 경기 장면. (사진=이준혁 기자)
◇넥센의 '화성베이스볼파크', 개장 경기 이겼지만..재개장 경기는 스윕패
넥센의 2군인 화성이 쓰는 '화성베이스볼파크'는 시작이 다소 애매하다. 개장 경기를 치르긴 했지만 이후 두 경기는 상대 팀의 구장으로 급히 장소를 옮겨 진행했기 때문이다. 시즌에 맞춰 서둘러 야구장을 개장하긴 했지만 구장 상태가 양호하지 못해 벌어진 불상사다. 또한 이후 열린 재개장 3연전에서 넥센은 모두 패했다.
화성은 4월4일 진행된 개장경기에 KT를 4-2로 이겼다. 하지만 그라운드 상태에 따라 경기 진행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고 다음날 경기는 상대인 KT의 홈구장인 성균관대 야구장에서 진행됐다.
화성은 5일과 6일 경기는 각각 7-3, 11-5로 패했다.
화성은 그라운드를 정비하고 진행한 재개장 3연전에서도 LG 2군을 상대로 스윕패를 당했다. 3일 현재 화성은 북부리그에서 승률 4할4푼4리(24승6무30패)로 6개팀 중 5위다.
◇1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경사리 두산 베어스 필드에서 두산 베어스파크 준공식이 열렸다. 박정원 구단주(오른쪽)와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이 기념 식수 표지석 개봉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개장 경기에서 두산 2군은 경찰 야구단에 3-2로 패했다. ⓒNews1
◇베어스필드, 2군 꼴찌 두산을 부활시킬까
두산은 지난 1일 베어스필드 준공식을 가졌다. 지난해 7월부터 550억원의 막대한 비용을 들여 기존의 베어스필드를 최신식 시설로 바꿨다.
박정원 구단주(두산 회장)의 의지로 기존의 시설을 완전히 없애고 야구 메인경기장과 보조경기장, 실내연습장, 클럽하우스를 새롭게 지었다. 종전 베어스필드에 비해 면적이 두 배로 늘어났고 유망주들을 위한 첨단 장비가 도입됐다. 삼성의료원만 갖추고 있던 아쿠아치료실도 생겼다. 아쿠아치료실 시설비만 7억원이 투자됐을 정도로 두산은 이번 투자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두산 2군은 개장 경기를 3-2로 패했다.
경찰청이 3회초 3점을 내자 두산 2군은 3회말 2점을 따라갔지만 1점차 리드를 따라잡지 못했다. 행사장 취재를 위해 몰려든 기자들 앞에서 체면을 구긴 셈이다.
3일 현재 두산 2군은 승률 3할7푼9리(22승7무36패)로 북부리그의 꼴찌다. 5위인 넥센과 4게임 차이다.
두산 2군이 최신 시설에 힘입어 성적을 높이고 '화수분 야구'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이번 시즌이 끝나고 베어스필드 개장 전후의 성적을 비교해보는 것도 재밌는 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