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제조업 노동생산성120.4..6년來 '최저'

투자·소비·수출 동반 부진..전년대비 0.3%↑ 그쳐

입력 : 2009-03-19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제조업 노동생산성 증가세가 2002년 이후 6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전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투자·내수소비·수출이 모두 줄어들었고, 반대로 현실적 대응이 어려워져 전체적인 노동 투입량이 늘어난 것이다.
 
19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생산성본부가 발표한 '2008년 제조업 노동생산성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 노동생산성 지수는 120.4를 기록해, 전년(120.1)보다 0.3%만이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 2001년 -1.3%에서 2002년 11.7%의
 증가율을 보이며 증가세로 전환돼 최근 6년간 매년 9%의 증가율을 보인 노동생산성은 전체적인 경기악화로 6년만에 최저수준으로 하락한 것이다.

노동생산성지수는 산출량지수를 노동투입량지수로 나눈 값이다.

지난해 설비투자와 기계수주가 각각 -3.2%, -5.5%로 투자 부진의 폭이 컸고 여기에 내수감소(-0.7%)와 수출둔화(7.1%)까지 겹치며 제조업 산업생산이 전년대비 3.0% 증가로 둔화됐다.
 
반면 노동투입량을 구성하는 근로자는 0.9%로 늘어났고 지난 2000년 이후 지속해 감소하던 근로시간은 1.7%을 기록, 증가세로 돌아서며 전체적인 노동투입량(근로자수*근로시간)은 2.7%로 확대됐다.
 
부문별로는 IT부문노동 생산성은 3.4%를 기록하며 비IT부문 증가율 -0.2%를 크게 앞질렀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노동생산성은-0.1%와 -1.3%로 1.2%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중화학공업과 경공업 부문도 1.2%와 -1.1%로 큰 상대적 차이를 나타냈다. 
 
전년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정보기술(IT)부문과 중화학공업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3.4%, 1.2%로 여전히 다른 업종보다 생산성 우위를 보였지만 지난 4분기에 들어 이들 분야에서의 경기적 충격이 더 크게 나타나 생산성이 더 크게 악화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22개 업종중 전년의 절반수준인 10개 업종의 노동생산성이 증가한 가운데 전년대비 노동생산성이 개선된 것은 코크스석유정제품 1개(3.7%) 업종에 불과했으며 섬유업종(-7.8%)을 비롯한 11개 업종은 악화됐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고성장·고효율 업종에 속한 기타운송장비(17.0%), 전자부품영상음향통신장비(3.7%), 전기기계변화장치(8.2%), 담배(4.7%) 등 4개업종은 상대적 우위를 보인반면 기계장비(-0.8%), 컴퓨터 사무용기기(-8.0%) 등 8개 저성장 업종은 노동생산성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며 대조를 보였다.
 
시간당 명목임금을 노동생산성으로 나눈 단위노동비용은 전년보다 1.1% 감소했다.
 
이는 시간당 명목임금 감소율이 (-0.8%)가 노동생산성 증가율(0.3%)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1인당 명목임금은 전년보다 0.9%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총 근로시간은 1.7% 증가했다.
 
◇ 제조업 노동생산성 추이
<자료 = 지식경제부>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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