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경주기자]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홈플러스노동조합은 8일 서울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에 홈플러스 비정규직 직원에 대한 생활임금 보장을 강하게 촉구했다.
김기완 홈플러스 노조위원장은 "10년 동안 뼈 빠지게 일했지만 비정규직 노동자의 경우 이번 달 월급도 100만원 남짓밖에 되질 않는다"며 "회사가 성장하고 임원들이 고액 연봉의 혜택을 누리는 동안 노동자들의 월급은 최저임금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매출은 지난 2012년 7조863억원으로 5년 전인 2007년보다 54.7%나 올랐으며 영업이익도 3292억원으로 같은 기간 73.8% 증가했다.
반면, 홈플러스 비정규직 시급은 같은기간 4400원에서 5450원으로 18.1% 증가에 그쳤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 가공일용 부서의 월급은 현재 일 7.5시간 근무 기준 106만8200원이다. 이는 올해 최저임금기준(시급 5210원) 한달 월급인 108만8890원보다 약 2만원 부족한 액수다.
이와 대조적으로 홈플러스 임원들은 투명한 기준 없이 고액연봉을 받고 있다고 노조는 성토했다.
홈플러스 임원 4명의 2012년 보수는 100억원으로 1인당 평균보수가 25억원 수준이다. 이는 홈플러스 비정규직 연봉의 175배 수준이다. 같은해 이마트 임원들이 받은 1인평균보수 14억원보다도 11억원 많은 금액이기도 하다.
노조는 "홈플러스는 그 동안 외면해왔던 노동자들의 노력과 희생에 대해 합당한 대우를 해야 한다"며 "회사가 계속해서 노조의 요구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면 총파업을 포함한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홈플러스 노조는 올해 1월말 처음으로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4월부터 첫 임금교섭을 시작했지만 사측이 노조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며 지난달 8차 본교섭에서 최종 결렬됐다.
홈플러스 노조는 ▲도시노동자 평균임금의 58% 수준 임금 지급 ▲ 기준 없는 시급 차별 철폐 ▲부서별 근로 환경 실태 조사 후 위험 수당 등 재적용 ▲상여금 400% 지급 ▲근속 수당 매년 인상(최소 2만원) ▲ 감정수당 신설 등을 요구했다.
◇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홈플러스노동조합 조합원들이 홈플러스 사측에 생활임금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사진=이경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