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방리스크 커졌다..성장률·물가 '하향 조정'

민간소비 위축 탓..경제성장률 전망은 3.8%, 물가는 1.9%로 '낮춰'

입력 : 2014-07-10 오후 3:40:33
[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올 하반기 하방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3.8%로 하향조정됐다.
 
세월호 참사로 인한 소비위축과 원화 강세, 글로벌 경기 성장률 둔화 등 대내외적인 경제 여건이 악화되면서 국내 경기의 '빨간 불'이 켜진 것.
 
◇서영경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올해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있다(사진=김하늬기자)
 
10일 한국은행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2%포인트 낮은 3.8%로 제시했다. 내년 전망치도 기존 4.2%에서 4.0%로 내려 잡았다.
 
그동안 물가 상승압력이 고조될 것으로 내다본 연평균 물가상승률 전망도 1.9%로 지난 4월 전망보다 0.2%포인트 낮췄다.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수요측면에서 하방압력이 확대돼 하방리스크가 커질 것으로 평가하며 한국은행이 달라진 경기 인식을 밝혔다.
 
세월호 여파로 인한 내수둔화 뿐 아니라 농산물 가격 약세, 원·달러 환율 하락, 공공요금 인상 지연 등이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끌어내린 요인이 된것이다.
 
또 세계은행이 지난 달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3.2%에서 2.8%로 하향 조정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0.2%포인트 낮추면서 세월호 사고의 영향으로 2분기 성장률이 둔화됐지만 3분기 이후에는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서영경 한은 부총재보는 "세월호 사고의 영향을 반영해 민간소비 증가율을 큰 폭 하향 조정한 데 따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며 "그 외 최근 실적치 등도 고려해 건설투자 증가율 등도 소폭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물가 흐름에 대한 전망도 달라졌다. 그동안 물가 상승세가 완만한 흐름을 이어가 하반기에는 물가상승 압력이 고조될 것이라고 설명해왔지만 상승압력이 다소 약할 것이라고 한 발 물러선 모습이다.
 
이에 올해 물가 상승률을 기존 2.1%에서 1.9%로, 내년 역시 2.8%에서 2.7%로 낮췄다.
 
농산물가격 약세와 원달러 환율 하락, 공공요금 인사 지연 등을 반영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 후반에 머물 것으로 예상한 것.
 
내수와 수출 기여도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운 한은 조사국장은 "성장에 대한 지출부문별 기여도를 보면 수출 기여도가 내수 기여도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너스 GDP갭의 플러스 전환시기도 내년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늦춰졌다. 다만 수요측면에서의 하방압력 완화와 농산물가격 상승 전환 등으로 하반기중 물가 오름세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큰 폭으로 높였다. 올해 전망치를 기존 680억달러에서 840억달러로, 내년에는 580억달러에서 700억달러로 확대했다.
 
한은은 향후 성장경로상 소비 및 투자심리 위축 장기화, 원화가치 변동성 확대 가능성 등 하방리스크가 다소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이날 7월 기준금리를 연 2.5%로 14개월 연속 동결했다.
 
특히 이주열 한은총재가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성장 경로상에서 상하방 리스크를 평가해보면 하방리스크가 더 커졌다"며 "정부와의 정책공조도 필요하다"고 밝혀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질 전망이다.
 
게다가 금통위 위원 1명이 금리 동결이 아닌 다른 소수의견을 냈다. 금통위는 거의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결정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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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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