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독일 정부가 스파이 활동을 벌인데 따른 조치로 베를린 주재 미국 중앙정보국(CIA) 최고 책임자를 전격 추방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사진)가 최대 맹방인 미국을 상대로 매우 이례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보도했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대사관에 있는 정보담당 책임자에게 독일을 떠나라고 통보했다"며 "미국 정보기관의 활동에 대한 의문에 따른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과 신뢰성 있는 협력을 계속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로 지난 2003년 독일이 미국의 이라크 침공 계획에 반대했을 때 이후 처음으로 양국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되게 생겼다.
일각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70년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온 양국 사이에 이번 추방령은 최고의 적대행위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동맹국을 상대로 스파이 행위를 하는 것은 에너지 낭비"라며 "냉전 시절에는 불신이 팽배했지만, 지금은 21세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