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단체, 이춘호 EBS 이사장 퇴진 촉구..자질논란 도마

입력 : 2014-07-11 오후 5:01:01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이춘호 EBS 이사장의 비리혐의와 관련해 EBS 내외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11일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언론개혁시민연대, 민주언론시민연합,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등 교육시민단체 등은 서울 서초구 EBS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춘호 이사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MB정권의 첫 여성부 장관으로 내정됐지만 부동산 투기 혐의로 청문회조차 거치지 못하고 낙마해 화제를 낳은 인물"이라며 "MB정권 당시 KBS 이사를 지냈던 그는 이후 EBS 이사장을 두 번씩이나 역임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최근 감사원은 이춘호 이사장이 EBS 회사 차량을 사적인 용도로 유용해 1억1000여 만원에 달하는 금전적인 피해를 입힌 혐의를 적발했다"며 "이춘호 이사장의 이사장 자질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한송희 EBS노조지부장은 “이춘호 이사장의 1억1200만 원 상당의 비리가 드러났음에도 모든 것을 무시하고 덮고 있다”며 “일반직원이었으면 직을 내려놓는 것은 물론 그 돈을 반납했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지부장은 “이춘호 이사장은 본인을 위해 버틴다는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며 “지난 5년 간 본인을 위해 할 만큼 했으니 이제 노욕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EBS가 다른 채널보다 고도의 도덕성과 공공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이춘호 이사장은 더 이상 명예를 훼손하지 말고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EBS의 이번 사태와 관련해 방통위의 책임 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언론노조 EBS 지부 관계자는 "방통위가 EBS 이사진, 사장, 감사까지 모든 임명권을 행사하며 전횡하는 한 EBS의 공영성은 늘 취약할 수 밖에 없다"며 "국회는 EBS의 지배구조 개선을 포함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논의에 하루빨리 착수해 다시는 이런 부적격 인사가 공영방송에 발을 디딜 수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춘호 이사장의 비리 적발에 대해 신용섭 EBS 사장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어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EBS 지부 관계자는 "현재 신용섭 사장을 84%가 불신임했다면 이미 EBS를 끌고 갈 명분도, 능력도 상실한 것”이라며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본인의 안위에도 공영방송 EBS 앞날에도 도움이 되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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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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