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미국 보험사들이 증권·주식 등 대체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투명성이 결여돼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보험연구원은 13일 ‘미국 보험회사의 대체투자 증가와 시사점’이라는 이슈 분석을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미국 생명보험회사들은 매입채권의 신용등급을 점진적으로 낮췄으며, 이에 따라 저신용등급 채권비중을 2010년 27.3%에서 2013년 31.7%, 담보대출은 2011년 9.6%에서 2013년 10.1%, 사모채권은 2010년 25.3%에서 2013년 26.8%, 기타 ABS, 신흥시장증권 비중도 높여왔다.
손해보험회사들의 경우도 주식투자 비중을 2008년 15.9%에서 2013년 21.7%로 상승했다.
생명보험회사의 경우 투자자산에서 대체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6년 2.7%에서 2007년 3.4%로 크게 상승한 이후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2013년에는 4.2%까지 높아졌다.
손해보험회사도 비슷한 추세를 보였는데 2007년 투자자산 대비 대체투자 비중이 5.6%로 상승한 후, 금융위기 때 소폭 위축됐지만 버크셔 헤서웨이 손해보험회사의 특정기업인수로 2010년 7.5%까지 높아지기도 했다.
미국 보험회사의 대체투자의 특징은 신용등급이 높은 보험회사와 전문성을 확보한 대형보험회사에 의해 주로 이뤄지고 있는 것. 이들 보험회사들이 자산운용 역량과 리스크를 흡수할 수 있는 재무 건전성 및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3년 현재 대체투자자산의 72.3%가 신용등급이 가장 높은 생명보험회사에 의해 투자되고 있다.
손해보험회사의 경우도 생명보험사와 비슷한지만, 가장 높은 신용등급의 손해보험회사들의 대체투자비중은 가장 낮은 등급의 경우보다 두 배 가량 높다.
또한 생명보험회사의 경우 대체투자의 51.5%가 상위 5개 회사에 집중돼 있으며, 손해보험회사의 경우 68.6%가 상위 5개 회사에 집중돼 있다.
미국 보험사들의 대체투자는 수익개선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생명보험회사들의 대체투자 수익률은 연평균 6.7%로 전통적인 투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손해보험회사의 경우도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연평균 수익률이 7.0%에 달했다.
◇미국 보험회사 대체투자 비중 ◇미국 보험회사 투자수익률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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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BA수익률은 대체투자수익률을 말함.
출처: Best's Journal(July 7, 2014).
보험연구원은 역사적으로 보험회사의 전통적인 투자의 경우 전문적인 위험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평가되지만 대체투자에 대해서는 투명성 결여로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김진억 수석담당연구원은 “미국 보험사 신용평가 기관인 A.M Best는 미국 보험사 대체투자 관련 자료의 투명성 결여로 인해 A.M Best는 보험회사의 전사적 위험관리(ERM) 차원에서 해당 보험회사 경영진과 대체투자의 투자리스크를 검토하고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A.M Best는 보험회사들이 대체투자에 대한 리스크를 과소평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